[미래] 차량공유와 결합하는 자율주행차
자율주행 ‘신데렐라’ 떠오른 우버
이달 피츠버그에서 택시 운행
볼보, 포드, 도요타 투자로 ‘상한가’
택시 부르면 무인차가 온다면?
굳이 차를 살 필요가 없다
우버 같은 공유 서비스 뜨는 이유다
소유의 종말…‘자동차 서비스’ 시대가 열린다
현대차도 ‘레벨3’ 기술 확보
2020~2021년 상용화 예상
자동차 살 필요 없어지면
제조업 아닌 서비스업 된다
자율주행차는 우리 눈앞에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게 될까? 관련 업체들은 자율주행차가 적용될 만한 현실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냈고, 최근 그에 대한 확신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 비즈니스 모델이란 바로,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잡거나 카풀을 도와주는 차량공유 서비스와의 결합이다.
이달 중 우리는 미국 피츠버그에서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열리는 첫 광경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피츠버그에서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부르면 컴퓨터가 운전하는 볼보 ‘XC90’ 자율주행 택시가 찾아올 수 있다. 물론 앞좌석에는 안전을 위해 우버가 배치한 직원 2명이 타고 있어 자율주행차라는 실감이 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자율주행차를 개발해 150만 마일(240만㎞)의 테스트 주행을 거친 구글도, 폴크스바겐(폭스바겐)이나 도요타와 같은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도 아닌 차량공유 업체가 미래를 여는 첫 주인공이란 점은 의미심장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자율주행차는 다가오지 않은 미래 중 하나였다. 그래서 우리는 자율주행차의 기술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언제 자율주행차가 개발되어 우리 눈앞에 나타나게 될지에 대한 추상적인 전망에 치중해왔다. 하지만 올여름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이제 업계는 차량공유 서비스라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비전에 확신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차량공유 서비스 업계의 선두 주자인 우버에 관련 업계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완성차업체 포드의 변신도 주목할 만하다. 포드의 마크 필즈 대표는 “우리는 자동차와 함께 이동을 위한 솔루션 서비스 쪽에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포드는 지난달 16일에는 “우버·리프트와 같은 차량공유 서비스에 투입하기 위해 2021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 의미는 무엇일까.
우버에 쏟아지는 러브콜
올여름 자율주행차 업계는 업체 간 합종연횡으로 뜨거웠다. 하루가 다르게 투자와 인수합병 소식이 터져 나왔다. 그 중심에 우버가 있다. 그중 주목받은 사례는 스웨덴의 프리미엄 자동차회사인 볼보와 우버가 맺은 파트너십이다. 볼보는 자율주행차 시스템을 탑재할 수 있는 ‘베이스 차량’을 개발하고, 우버는 올해 안에 그 차량을 100대 구매하는 것이 파트너십의 주요 내용이다. 두 업체는 공동으로 3억달러(약 3300억원)를 투자해 베이스 차량에 탑재 가능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포드가 우버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포드는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퓨전 하이브리드 모델을 이용해 피츠버그에서 운행 테스트를 하고 있다. 이 테스트 차량은 지도 데이터 수집과 자율주행 기능 테스트를 벌인다.
도요타는 지난 5월 우버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우버 운전자에게 차량을 임대하는 프로그램을 만든 도요타는 하반기 중 이 프로그램은 시작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우버에 약 1억달러(11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다. 자율주행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인 마이크로소프트, 재규어·랜드로버 등을 소유한 인도의 타타자동차도 지난 7월과 8월 우버에 각각 1억달러를 투자했다.
북미 지역에서 우버의 경쟁 업체로 활약 중인 리프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엠은 지난 1월 리프트에 5억달러(5500억원)를 투자했다. 5월에는 리프트와 함께 내년 중 쉐보레 볼트 전기택시를 이용해 자율주행 택시를 테스트하겠다고 밝혔다. 포드 역시 지난 1월 리프트에 5억달러를 투자했다.
지난 달 18일 오후 현대기아차 김병광 책임연구원(왼쪽)과 <한겨레> 음성원 기자가 스포츠실용차(SUV)인 투싼 자율주행차를 타고 경기 화성시 남양읍의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사내도로를 달리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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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년 사용화 예상
자동차 살 필요가 없어지면
제조업 아닌 서비스업 된다 자율주행 기술은 이미 완성된 것일까. 물론 아직은 그렇지 않다. 수많은 돌발상황에 대한 대응력이란 측면에서 한계도 많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홍대 앞 골목길과 같은 이면도로에서의 주행은, 영원히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다만, 큰 도로 등을 중심으로 일정 구간을 운행하는 서비스 정도는 지금 테스트 단계의 기술로도 가능하다. 그 기술 수준은 현대기아차의 자율주행차를 바탕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달 18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의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를 찾았다. 사내 도로에 스포츠실용차(SUV)인 투싼 한 대가 기자 앞에 섰다. 김진학 책임연구원은 이 자율주행차에 대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정의한 레벨3과 레벨4 사이의 자율주행차”라고 설명했다. 내비게이션과 비슷하게 생긴 차량 모니터링 장치에 왕복 5㎞ 정도의 경유지와 목적지를 설정하자 자동차가 출발했다. 자동차는 이곳 도로의 제한속도인 시속 40㎞로 금세 올라섰다. 연구용으로 차량 내부에 장착된 모니터링 장치는 주변의 자동차와 사람을 부지런히 체크했다. 반대편 차선에서 달려오는 차량은, 눈에 보이는 그대로 모니터링 장치 안에서도 네모난 박스 형태로 그려진 채 움직였다. 차량에 장착된 레이더와 라이다, 카메라, 초음파 센서 등에 의해 인식된 움직이는 물체는 모두 여기에 표시됐다. 인도를 걷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 어렵다는 차선 변경도 자연스럽게 했다.
지난 달 18일 오후 경기 화성시 남양읍의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사내도로에서 <한겨레> 음성원 기자가 타 본 투싼 자율주행차 외관. 현대기아차는 상용화를 대비해 라이다를 차량 안쪽에 달았다. 현대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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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자율주행차, 코알라. 차량 지붕 위에 라이다가 도드라지게 눈에 띈다. 구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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