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07 18:17
수정 : 2018.06.07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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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장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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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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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장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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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은 두 개다. 먼저 미국 경제가 괜찮다. 5월에 실업률이 3%대로 떨어졌다. 완전고용에 힘입어 임금이 높아지면서 소비도 늘었다. 생산을 포함한 기업 활동 역시 양호했다. 1분기에 주춤했던 경제 상황이 다시 호전되고 있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종목이다. 시장 영향력이 큰 애플, 구글 등이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들의 강점은 주가의 천장이 어디인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시장에 대해 다양한 상상을 해볼 수 있어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되고 있다. 과거 이런 주식들의 가격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까지 올랐다가 급락으로 마감되는 경우가 많았다. 아직 투자자들이 나스닥 주요 종목의 주가가 거품이 끼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상승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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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세계 주식시장은 나스닥→여타 미국 주가지수→선진국→신흥국 시장 순으로 상승해 왔다. 나스닥이 세계 시장을 끌고 가는 역할을 한 건데, 처음에는 기술주 주가가 낮았던 게 상승 동력이었지만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기업 실적으로 동력이 바뀌었다.
나스닥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2400이 깨지지 않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국내 시장이 지지부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건 외국인들이 한국을 신흥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5월 중순 이후 신흥국에 대해 다양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우리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주가가 박스권에 갇힌 것도 우리 시장과 나스닥이 다른 형태로 움직이게 만든 요인이다. 세계 아이티(IT) 시장에서 우리 반도체 기업에 대한 견제가 심해지고 있다. 제품 가격이 높은 상태를 유지해 완성품 업체의 수익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의 수익성을 확신하지 못해서 인지 외국인과 국내 기관이 다른 형태의 매매를 하고 있다. 주가를 끌어 올리는 힘이 분산돼 최대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데 6개월째 이런 형태가 계속되고 있다.
아직은 나스닥 상승의 영향이 미국과 일부 유럽시장을 끌어 올리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과거보다 반응이 느리게 나타나고 있는 건데, 나스닥 지수가 더 올라 투자자들에게 시장이 바뀌었다는 확신을 심어주든지 이머징 마켓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만 반응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 것 같다.
기술주를 매개로 진행돼 오던 국내 시장과 나스닥의 결속력이 과거보다 느슨해졌다. 국내 시장에 구글·애플의 주가 상승에 대응할 만한 주자가 없는 게 원인이다. 과거에 비해 나스닥 상승이 국내 시장으로 연결되는 과정이 길어졌지만 여전히 나스닥의 역할에 기대를 걸어 보고 싶다.
이종우 주식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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