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26 18:14
수정 : 2018.07.2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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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장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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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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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장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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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주식이 급락했다. 이들의 하락을 보는 눈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단기 악재 때문이라 보고 있다. 그동안 바이오 기업들은 여러 악재에 시달려 왔다. 다수 기업이 연구개발비를 자산으로 과대 처리한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부정 문제도 있었다.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회사인 네이처셀은 대표이사가 구속되기까지 했다. 이런 악재 때문에 주가가 하락했다는 것이다. 재료가 오래 지속되기 힘든 것들이니만큼 하락도 단기에 그칠 거라 예상한다. 바이오의 장래를 여전히 밝게 보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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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쪽에서는 이미 바이오가 약세로 돌아섰다고 보고 있다. 이 시각은 연초 바이오 주가 상승이 비정상이었다는 판단에 근거한다. 한 해 매출이 100억원이 안 되고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회사의 주가가 한꺼번에 7~8배나 오르는 건 투기 말고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신약개발을 동력으로 꼽고 있지만 이 또한 과거 수차례 있었던 투기의 한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중·소형주 상승이 막바지에 들어갈 때 성장성을 과다하게 반영하는 급등이 이루어지는데 그런 형태라는 거다. 지금 상태에서 바이오가 추가 상승하려면 빨리 이익이 늘어나는 걸 보여줘야 하지만 가능성이 없다. 그동안은 기대로 근근이 버텨왔지만 이제 그 영향력마저 사라져 주가를 유지하는 게 힘들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처음에는 투자자 다수가 바이오 하락을 일시적이라고 생각했지만 7월 들면서 약세 진입 쪽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바이오 주식에 대해 부정적 의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연초 주가가 급등했을 때는 물론 지난 2~3월의 조정기 때 심지어는 부정적 재료가 나올 때마다 하락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내려가지 않았다. 상당수 종목이 고점 부근에 머물거나, 최악의 경우라도 고점에서 20~30% 내려온 후 횡보하는 정도였다. 신약개발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계속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대에 따라 가격이 움직일 때 주가는 일정한 패턴을 보인다. 처음에는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해도 해당 종목은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 기대 심리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장이 추세 전환을 의심할 정도로 하락하거나 해당 종목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악재가 발생했을 때다. 종목의 가격이 주가지수보다 더 빠르고 강하게 떨어진다. 기대 심리가 무너지면서 과거에 떨어지지 않았던 부분까지 가세해 주가를 밀어내 버리기 때문이다.
이번 바이오 주가 하락 역시 기대 심리 붕괴가 원인이다. 전망도 좋지 않다. 바이오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방법이 없다. 신약개발 등 재료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이들만으로는 흐름을 바꿀 수 없다. 결국 주가가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되어야 하는데 지난 몇 주간 하락이 그런 형태였다.
이종우 주식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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