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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03 18:43 수정 : 2019.01.03 19:10

그래픽_김승미

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그래픽_김승미

올해 주식시장 전망이 비관 일색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미래는 항상 좋게 보인다’는 속성과도 맞지 않는 이례적인 일이다. 높은 주가에 국내외 경기 둔화와 선진국 금리 인상 우려가 더해진 때문으로 보인다.

정말 올해 시장이 좋지 않을까?

종합주가지수 1800을 지켜낼 수 있느냐에 따라 전망이 달라진다. 이 선이 지켜지면 심각한 하락이 벌어지지 않겠지만, 만에 하나 이 선이 무너질 경우 바닥이 어디인지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1800은 2011~2016년까지 5년 반 동안 이어진 박스권 저점이다. 이 기간 동안 많은 일이 벌어졌다. 유럽에서 재정 위기가 발생했고 미국 금리 인상이 시작됐으며 2016년에 국내외 경기 모두가 둔화하기도 했다. 분기별 영업이익은 35조원을 넘은 적이 없고 2014~2016년 같은 경우는 아예 이익이 줄기도 했다. 그래도 주가가 1800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상당한 지지력을 가지고 있는 선임을 알 수 있다. 이번에도 기업 이익이 크게 줄거나 선진국 시장이 폭락하지 않는 한 이 선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정에서 보면 주가 하락은 4분의 3 정도 진행된 셈이 된다. 주가가 먼저 떨어진 만큼 추가로 하락할 공간이 넓지 않다.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경제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것도 유리한 부분이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에선 최저임금 인상을 계기로 치열한 경기 논쟁을 벌였다. 결론은 당분간 상황이 좋지 않다는 쪽으로 났고 그 영향으로 내수가 위축돼 성장률이 낮아졌다. 주가도 맥을 추지 못했다. 올해는 상황이 반대다. 이 논쟁 덕분에 경기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다. 성장률이 1% 중반까지 밀려도 시장이 반응하지 않을 정도가 됐다. 국내 경제가 어지간히 나빠지지 않는 한 경제가 주가를 끌어내리는 일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다.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역시 서서히 약해질 것이다. 올해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끝나는 반면 유럽의 인상은 시작되는 등 혼란스런 상황이 예상된다. 효과는 미국 금리 인상 마무리가 훨씬 크다. 미국 주식시장이 금리 인상에 반응하기 시작한 건 금리를 일곱 번 올린 뒤부터다. 유럽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아직은 악영향이 나타날 때가 아니다.

미국 금리 역전 현상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상반기에 연준이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하면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비슷해진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극단까지 진행되는 건데 과거 주가는 이 현상이 나온 뒤부터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반응이 먼저 왔다. 지난해 미국 주식시장이 고점 대비 20% 하락하는 등 금리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주식시장이 우려하는 만큼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위로 뻗어 나갈 정도도 아니다. 여러 여건이 좋지 않다. 한해 내내 박스권 내에 머물 걸로 전망된다. 어느 때보다 민첩한 대응이 필요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주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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