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07 18:27
수정 : 2019.03.0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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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고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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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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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고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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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경제지표가 회복 조짐을 보인다.
1월 광공업 생산이 예상보다 좋았다. 소매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 늘었다. 지난해에 2005년 이후 처음 소비증가율이 성장률을 앞지른 데 이어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계속하고 있다. 기업실사지수(BSI)를 포함한 각종 심리지표도 실물보다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이 일시적인지 아니면 추세적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올해 경제가 걱정했던 것만큼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최근 일부 경기 지표가 좋아지는 건 과거에 했던 전망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경기 논쟁이 세게 붙었었다. 그 와중에 여러 지표가 좋지 않게 나와 경제 심리가 나빠졌다. 일각에서는 올해 성장이 1%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 우려할 정도였다. 기대가 낮다 보니 실제 수치가 조금만 좋게 나와도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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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경제 구조가 바뀐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해 10월까지 우리 경제는 65개월에 걸친 확장을 계속했다. 실감이 안 되겠지만 사상 가장 긴 확장이다.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다. 미국도 1990년대에 기록했던 최장기 기록과 4개월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금 경제 상황이 계속될 경우 하반기에는 새로운 기록이 탄생할 것이다. 영국 역시 사상 두 번째로 긴 경기 확장을 지속하고 있고, 일본은 지난해 연말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독일도 통일 이후 가장 긴 확장을 계속하고 있다. 문제는 성장률인데 장기 확장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이 과거 경기 회복기 때보다 높은 곳이 하나도 없다. 국내외 모두 경제 구조가 짧고 강하게 성장하던 형태에서 벗어나 약하지만 오래 성장하는 형태로 바뀐 것이다. 경기가 좋을 때 오른 폭이 작다 보니 경기가 나쁠 때 둔화하는 정도도 과거보다 심하지 않다.
우리 주식시장은 경기와 등락을 같이 해왔다. 3~5년에 한 번씩 변동하는 재고순환 사이클과는 특히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만약 최근 경제지표 회복이 정확한 신호라면 연초 이후 주가 상승은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거로 봐야 한다. 주가 상승이 경기 회복이란 동력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 반면 틀린 신호라면 주가가 다시 내려올 수밖에 없다. 경제가 나쁜 상태에서 주가가 오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주가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좋지 않은 변수도 많아 정확한 경기 판단이 힘들기 때문이다. 2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1.1% 줄었다. 지난 몇 년간 수출이 국내 경제를 끌고 가는 핵심 동력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경기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 힘들다. 국외 경제지표도 마음에 걸린다. 유럽 성장률이 1%대 초반까지 떨어질 거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역시 각종 경제지표가 빠르게 내려오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주가 전망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주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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