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구미시의원·녹색당 “박정희와 최태민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아는 사이였으며, 최태민은 1960년대 공화당 간부를 지냈다.”(최태민 아들 최재석씨 증언) “(최태민에게 전해들은 바로) 박정희가 최태민에게 대한구국선교단 창설을 지시했다.”(한때 최태민 주변에 있었던 전기영씨 증언) 확실한 것은 박정희 유신권력은 최태민의 행보를 비호했고, 그렇게 돈과 세를 불린 최태민 일가가 박근혜 정권을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새마을운동을 전개한답시고 재벌 기업들에 돈을 걷었던 작태는 오늘날의 ‘미르+케이재단’과 판박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아니라 ‘박정희 게이트’다. 박정희와 박근혜가 총체적 불가분임은 그 광신도들이 증명하고 있다. 지난 11월14일 박정희 생일잔치에서 몇몇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 시위를 벌였을 때, 이를 훼방하던 광신도들은 “박근혜 대통령 만세”를 외쳤다. “딸이 잘못한 걸 아버지 보고 그러냐”는 ‘꼬리 자르기’조차 보이지 않았다. 박근혜 지지가 박정희 숭배의 연장선상이라는 것은 누구보다 그 본인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지금도 ‘태블릿’과 ‘보톡스’에서 더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는 그자들이 박정희와 분리해 박근혜를 지지할 특별한 사유를 갖고 있을 리 없다. 매년 박정희 생일잔치에서 박정희를 ‘반신반인’(半神半人: 반은 신이고 반은 인간)이라고 찬양하던 남유진 구미시장은 이번 99돌에서 그 말을 내뱉지 않았다. 에스엔에스(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도 박정희 생일잔치 소식은 없다. ‘박정희체육관 주차장’에서 열린 어느 행사 소식이 11월5일에 올라와 있을 뿐이다. 한 시민이 “현 시국에 대한 말씀은 어디 한마디도 없네요. 시장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라고 댓글로 묻자 남 시장은 이렇게 답한다. “행정하는 사람까지 정치에 훈수를 두면 행정도 정치도 어지러워지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정치에 끼지 않는 행정가’, 에스엔에스에 박정희 생일잔치 소식을 올리지 못하는 이 ‘샤이 박정희(박근혜)’가 지휘하는 구미시는 내년도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궁정동 술판 속 대단원이 초미의 관심을 모을 연극 ‘국가원수 박정희, 18년 삶’, 얼마 전 인터뷰로 박정희-육영수 부부에게 한방 먹인 김종필씨도 들어가는지 궁금한 ‘산업화 주역 인사 초청 투어 및 강연’ 등을 포함한 사업들에 구미시 예산 14억이 들어간다. 구미시는 11월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같은 내용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아무리 시의회가 거수기로 전락했기로서니 시의회의 예산심사도 받지 않은 사업이 ‘최종 확정’됐다고 떠벌린 것이다. 또 870억원을 들인 새마을테마공원이 내년 하반기에 완공되면 운영비용으로 연간 75억의 구미시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것은 ‘정치’가 아니고 ‘행정’인가. 지난 11월4일 구미 상모동 박정희 동상에 스프레이로 ‘독재자’라고 쓴 구미시민이 21일 경찰에 검거되었다. 그는 경찰에 “박 전 대통령이 일본강점기에 천황에게 굴복하고 이후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는데도 동상을 세워 찬양하는 점을 참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틀린 말이 조금도 없다. 그의 행동은 실정법상 재물손괴에 해당하겠지만 구미시의 누가 감히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있나. 구미시는 역사적 진실을 뻔히 알고 있는 시민들을 두고도 뻔뻔하게 ‘역사 손괴’를 자행해왔다. 박정희 관련 온갖 행사와 시설에 돈을 퍼부었고, 공공시설과 도로에 ‘박정희체육관’, ‘박정희로’, ‘정수도서관’ 따위의 이름을 붙이며 시민들을 능욕했다. 오래전부터 반대하는 시민들은 있었다. 구미시가 그들의 주장을 사견(私見)이라 치부하고, 박근혜씨에게 아부하려 사견(邪見)을 펴 박정희 마케팅을 밀어붙였을 뿐이다. 아직도 ‘박정희와 최태민의 나라’에 살고 있음을 깨달은 시민들은 이러려고 구미에 사는지 자괴감이 들고 있다. 구미시청 공무원 가운데 유일한 선출직이 책임지지 않으면, 이 도시 차원의 대망신을 누가 책임지나. 이왕 정치인임을 부인한 김에, 남유진씨가 구미시장직에서 사퇴하라. [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 정치
칼럼 |
[지역이 중앙에게] 남유진 구미시장 사퇴해야 / 김수민 |
전 구미시의원·녹색당 “박정희와 최태민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아는 사이였으며, 최태민은 1960년대 공화당 간부를 지냈다.”(최태민 아들 최재석씨 증언) “(최태민에게 전해들은 바로) 박정희가 최태민에게 대한구국선교단 창설을 지시했다.”(한때 최태민 주변에 있었던 전기영씨 증언) 확실한 것은 박정희 유신권력은 최태민의 행보를 비호했고, 그렇게 돈과 세를 불린 최태민 일가가 박근혜 정권을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새마을운동을 전개한답시고 재벌 기업들에 돈을 걷었던 작태는 오늘날의 ‘미르+케이재단’과 판박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아니라 ‘박정희 게이트’다. 박정희와 박근혜가 총체적 불가분임은 그 광신도들이 증명하고 있다. 지난 11월14일 박정희 생일잔치에서 몇몇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 시위를 벌였을 때, 이를 훼방하던 광신도들은 “박근혜 대통령 만세”를 외쳤다. “딸이 잘못한 걸 아버지 보고 그러냐”는 ‘꼬리 자르기’조차 보이지 않았다. 박근혜 지지가 박정희 숭배의 연장선상이라는 것은 누구보다 그 본인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지금도 ‘태블릿’과 ‘보톡스’에서 더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는 그자들이 박정희와 분리해 박근혜를 지지할 특별한 사유를 갖고 있을 리 없다. 매년 박정희 생일잔치에서 박정희를 ‘반신반인’(半神半人: 반은 신이고 반은 인간)이라고 찬양하던 남유진 구미시장은 이번 99돌에서 그 말을 내뱉지 않았다. 에스엔에스(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도 박정희 생일잔치 소식은 없다. ‘박정희체육관 주차장’에서 열린 어느 행사 소식이 11월5일에 올라와 있을 뿐이다. 한 시민이 “현 시국에 대한 말씀은 어디 한마디도 없네요. 시장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라고 댓글로 묻자 남 시장은 이렇게 답한다. “행정하는 사람까지 정치에 훈수를 두면 행정도 정치도 어지러워지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정치에 끼지 않는 행정가’, 에스엔에스에 박정희 생일잔치 소식을 올리지 못하는 이 ‘샤이 박정희(박근혜)’가 지휘하는 구미시는 내년도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궁정동 술판 속 대단원이 초미의 관심을 모을 연극 ‘국가원수 박정희, 18년 삶’, 얼마 전 인터뷰로 박정희-육영수 부부에게 한방 먹인 김종필씨도 들어가는지 궁금한 ‘산업화 주역 인사 초청 투어 및 강연’ 등을 포함한 사업들에 구미시 예산 14억이 들어간다. 구미시는 11월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같은 내용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아무리 시의회가 거수기로 전락했기로서니 시의회의 예산심사도 받지 않은 사업이 ‘최종 확정’됐다고 떠벌린 것이다. 또 870억원을 들인 새마을테마공원이 내년 하반기에 완공되면 운영비용으로 연간 75억의 구미시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것은 ‘정치’가 아니고 ‘행정’인가. 지난 11월4일 구미 상모동 박정희 동상에 스프레이로 ‘독재자’라고 쓴 구미시민이 21일 경찰에 검거되었다. 그는 경찰에 “박 전 대통령이 일본강점기에 천황에게 굴복하고 이후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는데도 동상을 세워 찬양하는 점을 참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틀린 말이 조금도 없다. 그의 행동은 실정법상 재물손괴에 해당하겠지만 구미시의 누가 감히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있나. 구미시는 역사적 진실을 뻔히 알고 있는 시민들을 두고도 뻔뻔하게 ‘역사 손괴’를 자행해왔다. 박정희 관련 온갖 행사와 시설에 돈을 퍼부었고, 공공시설과 도로에 ‘박정희체육관’, ‘박정희로’, ‘정수도서관’ 따위의 이름을 붙이며 시민들을 능욕했다. 오래전부터 반대하는 시민들은 있었다. 구미시가 그들의 주장을 사견(私見)이라 치부하고, 박근혜씨에게 아부하려 사견(邪見)을 펴 박정희 마케팅을 밀어붙였을 뿐이다. 아직도 ‘박정희와 최태민의 나라’에 살고 있음을 깨달은 시민들은 이러려고 구미에 사는지 자괴감이 들고 있다. 구미시청 공무원 가운데 유일한 선출직이 책임지지 않으면, 이 도시 차원의 대망신을 누가 책임지나. 이왕 정치인임을 부인한 김에, 남유진씨가 구미시장직에서 사퇴하라. [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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