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2.14 12:59
수정 : 2016.12.14 15:41
정치BAR_언니가 보고 있다 44회_새누리당을 해체하는 방법
‘언니가 보고 있다’는 의리 있는 언니, 섬세한 언니, 날카로운 언니, 솔직한 언니, 그리고 의리있고 섬세하고 날카롭고 솔직한, 언니같은 오빠들이 나와 ‘시시콜콜’ 정치 수다를 떠는 팟캐스트입니다. ‘무서운 언니’도 ‘언니’를 들으면 좋겠네요. 물론, 대면보고보다는 이메일을 좋아하시는 ‘무서운 언니’는 언니오빠들이 인터넷에서 소곤소곤 대는 걸 이미 보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새누리당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의 대변인, 최순실 국정조사 특위 위원. 황영철 의원은 요즘 눈코 뜰새 없이 바쁩니다. 서울의 9.8배 크기인 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가 지역구인 황 의원은 원래 홍천에서 여의도로 매일 출퇴근을 했는데 요즘은 아예 의원회관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들여놨다고 하네요.
서울대 정치학과 85학번인 황 의원은 대학을 졸업하고 군 의원으로 처음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지방자치제도가 처음으로 도입되던 1991년, 막 피선거권을 얻게 된 만 25살 때였습니다. 고향인 홍천으로 내려와 친구가 내준 조그만 땅에 비닐하우스를 지어 선거캠프를 차렸다고 하네요. 도 의원을 재선한 뒤 16·17대 총선에서 낙선하고 18·19·20대 내리 3선을 했습니다.
요즘 황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비주류 모임의 대변인을 맡으면서 지역구민들의 격려 문자와 지역 박사모 회원들의 압박도 동시에 받고 있다는데요. 박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광화문 촛불집회에는 대학생 아들과 2번 나갔다고 합니다. 가수 전인권씨가 부르는 애국가와 ‘걱정말아요 그대’에 마음이 짠했다고 합니다. 군중 속에서 본인을 알아본 누군가가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여기 왜 와?”라며 면박을 줬지만 “든든한 아들이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하네요.
황 의원은 현재 새누리당 내전의 중심에 서있습니다. 서청원·최경환·윤상현 등 친박 8인을 “최순실의 남자”로 규정하고 탈당을 요구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까지 당했습니다. 파경 수순일까요. 그는 “(비주류 모임은) 새누리당 틀 속에서 해보는 데까지 해보자. 0.001% 가능성마저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그때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비대위원장을 우리가 만들어내지 못하면 그 시점이 우리가 결단하게 되는 시점”이라고 말합니다.
최순실 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그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청문회 출석 의사를 반겼습니다. 그는 “질의할 게 많다. 가능하면 차분한 질의 통해서 원하는 답변을 얻어내야 하는데 우병우 앞에서는 분노조절이 잘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차분하지만 단호한 황 의원의 육성을 ‘언니가보고있다’에서 들어보시죠.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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