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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1.18 13:49 수정 : 2017.02.21 13:04

<한겨레TV> | 한겨레포커스
박근혜 뒤에 최순실, 최순실 뒤에 삼성, 검은 거래의 전말

2015년 7월 초, 검찰에 따리면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박근혜 대통령과 7대 대기업 총수들의 독대를 앞두고, ‘현안 자료’를 해당 기업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과 재벌 총수들의 독대는 언론보도로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 모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재벌들이 재단에 출연금을 내는 조건으로 요청한 민원은 안 전 수석의 현안 자료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안종범의 ‘현안 자료’에 남은 재벌들의 민원
삼성,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에 엘리엇 반대 심하다”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기업들의 민원. 한겨레TV

“오너 총수의 부재로 인해 큰 투자와 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어렵다.”(SK·CJ)
“노사 문제로 경영환경이 불확실하다.”(현대자동차)

재벌 총수와 박 대통령 만남 뒤 최태원 SK 회장과 이재현 CJ 회장은 사면됐으며, 현대차 노조는 노동개혁에 동참하라는 정부의 압력을 받게 됐다. 그렇다면 삼성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헤지펀드 엘리엇의 반대가 심하다.”(삼성)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이재용을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17.08%)로 만들어 이재용이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에 확실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시나리오 속에서 나왔다.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 주주들은 “이재용 일가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삼성물산 가치를 일부러 낮게 매긴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삼성물산의 지분을 7% 소유(3대 주주)한 외국계 해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도 합병에 반대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국민연금의 돌연 합병 찬성, 손해 볼 결정을 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삼성물산이 7월17일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통과시키면서 종지부를 찍었다.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11.02%)인 국민연금이 돌연 합병 찬성으로 돌아선 것이 결정적이었다. 국민의 자산인 국민연금은 합병에 찬성하면서 최소 600억원에서 6천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재용은 경영권 승계 비용 8조원 가량을 절감했다는 주식시장 등의 평가가 있었다. 이재용의 지배구조를 위한 합병에 국민연금이 총대를 멘 것은 무슨 이유였을까?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앞두고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을 지낸 한 인사는 <한겨레> 인터뷰에서 “청와대와 보건복지부 장관한테 찬성을 종용받았다”고 폭로했다.

삼성, 최순실·정유라에 직접 자금 지원

2015년 3월. 삼성은 승마 선수단이 없는데도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사에 이어 회장사를 맡았다. 2015년 8월초, 삼성전자 사장이자 승마협회장인 박상진이 독일행 비행기를 탔다.

최순실은 8월17일 독일에서 ‘코레스포츠’라는 스포츠 컨설팅 회사를 세웠고, 나중에 ‘비덱스포츠’로 이름을 바꿨다. 삼성은 이 회사에 35억원 가량을 쪼개 송금했다. 최순실 모녀는 이중 20억여원으로 호텔과 주택을 구입했고, 10억원 가량을 정유라의 명마를 구입하는데 썼다. 삼성은 전지훈련 비용 등으로 2020년까지 186억원을 최순실 쪽에 추가로 지원하는 계획도 세웠다.

이재용을 위한 경영승계의 핵심이었던 삼성물산 합병. 한겨레TV

로베르트 쿠이퍼스 독일 헤센주 승마협회 경영부문 대표는 당시 코레스포츠의 공동 대표였다. 그가 <에스비에스>(SBS)에 증언한 내용은 이렇다.

“삼성이 정부 지원 약속을 받고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당시 최순실 쪽으로부터 들었다.”

삼성은 미르-K스포츠 재단과 최순실 쪽에 239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재단을 거치지 않고 최순실 쪽에 직접 돈을 건넨 것으로 확인된 기업은 삼성이 유일하다. ‘경제 민주화’ 주창자인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삼성이 최순실을 매수해 대통령을 농락”한 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연출/ 이규호, 김도성, 정주용 피디 pd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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