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박근혜와 최태민, 최순실 일가와의 관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박근혜와 이명박이 맞붙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캠프에 속한 정 전 의원은 박근혜 검증을 지휘했다. 당시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최태민과 박근혜 관계를 낱낱이 드러내면, 박근혜 대표를 많이 좋아했던 많은 분들이 밥도 못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민과 박근혜의 내밀한 관계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가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말이었다.
9년이 지난 지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면서 정 전 의원의 입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 정 전 의원을 만나 당시 검증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박근혜와 최태민과의 관계, 박근혜와 최태민 일가와 40년 인연, 박근혜에 대한 평가 등을 들어봤다.
그는 박근혜와 최태민의 관계에 대해 “박 대통령은 최태민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고 있었다. 누가 봐도 최씨 일가는 천하고 못되고 불순한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 철썩같이 믿으면서 이용당하는 것조차 모른다면, 죄송한 말씀이지만 철이 없는 거다”고 말했다.
영상/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