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TV> 정치 논평 프로그램 | ‘더 정치’ 28회
‘더 정치’가 뽑은 2016년 5대 정치 뉴스
필리버스터·총선·친박 득세·국정농단·탄핵
한해를 돌아보면서 흔히 ‘다사다난’이라고 합니다. 일도 많고 탈도 많았다는 뜻이겠죠. 2016년 정치를 돌아보면 그야말로 ‘다사다난’이란 말이 딱 어울립니다. ‘더 정치’가 2016년 정치를 돌아 보면서 5대 정치뉴스를 선정했습니다. 필리버스터, 총선, 친박 득세, 최순실 국정농단과 탄핵, 새누리당의 분당이 더 정치가 뽑은 5대 정치뉴스입니다.
먼저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밀어붙인 테러방지법을 막기 위해 야당 의원 38명이 2월23일부터 3월10일까지 무려 192시간 27분가량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인 필리버스터를 벌였습니다. 필리버스터는 정치에 대한 효능감을 높여 주고, 국회의원들이 정치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한달 뒤 치러진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는데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4월 치러진 총선은 새누리당의 참패와 여소야대라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선전하면서 원내 제1당이 되었고,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당초 180석에 육박할 것이라던 새누리당의 의석은 겨우 122석을 얻는데 그쳤습니다. 새누리당의 참패는 친박의 공천 전횡, 옥새 파동, 유승민의 공천 탈락과 탈당 등 ‘막장 공천’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결국 새누리당의 오만을 성난 민심이 심판한 것입니다.
사실상 친박에 의한 사당화로 총선을 망쳤음에도 8월 치러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이정현 의원이 당 대표에 뽑혔습니다. 호남 출신 무수저가 집권당 대표가 된 것은 인간 드라마라고 할 수 있으나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이 당 대표에 앉자 새누리당이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정현 대표 체제는 박근혜 정권이 ‘폭망’할 전주곡이었습니다.
8월 〈한겨레〉 보도로 시작된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는 2016년 뿐 아니라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결국 국회에서 탄핵이 되었고, 청와대에 유폐되었습니다. 박 대통령의 탄핵은 광장에 나온 국민들이 정치권을 압박해 얻은 성과라는 점에서 절박한 민심의 심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탄핵 이후 새누리당은 둘로 쪼개졌습니다.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30명이 집단 탈당해 개혁보수신당을 꾸리고, 원내교섭단체로 등록했습니다. 명실상부한 여소야대이자 원내교섭단체가 4개인 다당구조로 정치권이 재편된 것입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2017년 조기에 치러질 대선과 후보들의 합종연횡에 따라 정치권은 몇 차례 더 요동을 칠 것으로 보입니다. 2016년 정치를 요약하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이 망치고, 촛불 민심이 죽어가는 정치를 되살려 놓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연출 정주용 피디,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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