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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6.28 21:07 수정 : 2017.06.29 18:15

정의당 대표 경선 ‘한겨레TV’ 맞짱토론

문재인정부와 관계 설정
박 “변화 이끌고 적폐청산 협력”
이 “비정규직 정책, 실체 살펴야”

오픈프라이머리 공방
박 “더 많은 시민들 참여로 선출을”
이 “당원 권한 강화, 역량 쌓아야”

정의당의 7·11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원석 전 의원과 이정미 의원이 28일 <한겨레TV> 주최로 서울 공덕동 한겨레 사옥 스튜디오에 마주 앉아 ‘맞짱 토론’을 벌였다. 이 후보는 ‘집권을 꿈꾸는 유력정당’을, 박 후보는 ‘유능한 진보, 이기는 정의당’을 구호로 내걸었다. 당의 미래 모습을 ‘힘 있고 능력 있는 수권정당’으로 비슷하게 설정한 두 후보는 정의당의 차세대 리더십은 자신이 최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와는 협력과 견제” 한목소리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이냐는 공통질문에 두 후보는 협력과 견제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정의당은 왼손으로 한국 사민주의 개척자가 돼야 한다는 포부를 밝히고 오른손으로는 유능한 변화를 이끌고 적폐청산 개혁에 협력해야 한다”며 “발목잡는 야당이 아니라 견인할 건 견인하는 책임있는 야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협력할 때는 협력하고 잘못할 때는 가차 없이 비판하겠다”며 “공공 부문 일자리 해결로 인천공항공사 이야기를 하는데 기존 비정규직의 호봉이 낮아지고 임금이 저하되는 문제가 생긴다. 이런 점을 세밀하게 살피는 게 정의당의 역할”이라고 규정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전략은 서면답변을 통해 밝혔다. 이 후보는 “정당 지지율을 획기적으로 높여 광역의원을 배출하고 다수의 기초의원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당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전략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선택과 집중으로 전국에 100명의 당선자를 목표로 하겠다”며 “5개 이상의 광역단체장 후보를 발굴하고 전략지역을 선정해 기초단체장을 배출하겠다. 17개 광역시도에 1명 이상의 비례대표를 당선시키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여성과 청년 후보에게 “더 많은 기회”를, 박 후보는 “당선 가능권에 반드시 공천하는 기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겨레TV〉 주최로 7·11 정의당 당대표 경선 후보자 토론회가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당대표 후보인 박원석 전 의원(왼쪽)과 이정미 의원(오른쪽)이 마주앉았다. 가운데는 토론회를 진행한 김태규 <한겨레> 기자.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 외부 개방 vs. 정당 중심 시민운동과 노동운동이라는 다른 토양에서 정치를 시작한 두 사람의 뿌리만큼이나 정의당의 미래를 개척하는 방법론에서는 적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 2004년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진보정당의 중심에 있었던 이 후보와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으로 활동하다 2012년 진보정당에 영입된 박 후보는 당 경선에 일반 국민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경선제) 문제로 날카롭게 충돌했다. 이 후보는 당 중심의 역량 강화를 주장했고 박 후보는 개방을 통한 외연 확장을 내세우며 당 경선에 개방형 경선제 도입을 주장했다. 이 후보는 “오픈프라이머리는 다선 중진 의원에게 유리하고, 후보를 선출하는 책임을 국민에게 돌리는 것으로, 책임 정치에 우려를 표했던 우리 당 당론이 있었다”며 박원석 후보에게 입장을 물었다. 박 후보는 “적어도 비례대표나 대선 후보는 민주적 정당성을 통해서 더 많은 시민들의 관심 속에서 선출돼야 하고 그래야 정의당의 외연을 넓힐 수 있다”고 맞받았다. 박 후보는 “20대 비례대표 경선에서 1500~2000표 받고 국회의원이 됐는데 당시 7000명 당원이 들어왔다가 (경선) 그 뒤 상당 부분이 나갔다. 이런 진성당원제는 그다지 자랑스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국민참여경선 제도가 당헌·당규에 반영돼있다는 점을 들어 “당의 확장이 일정하게 이뤄졌고 당원들의 권한을 강화하면서 역량을 쌓아야 하는 시기에 있는 (오픈 프라이머리) 제도 도입을 이야기하는 건 진성당원제 강화보다는 다른 측면을 강조할 것으로 여겨진다”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박 후보는 “후보를 당원들이 직접 선출하는 게 기본이지만 당헌·당규를 유보하지 말고 (오픈프라이머리를) 시행하자는 게 제 공약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영입 형식으로 당에 들어온 박 후보는 “(이 후보는) 13년 간 진보정당에서 오랫동안 지도부에 계신 분이다. 오늘날 진보정당 모습에 책임도 따른다“며 “당 밖으로 담을 쌓고 진보정당의 좁은 울타리 쌓는 것으로 비쳐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지난 5년 동안 시민사회단체 등 다양한 세력과 연대했다. 소통이 부족했다는 이미지 굳히는 점에 유감을 표한다”며 “선거 캠프에도 (외부에서) 전문인력을 모셔왔다. 국민들이 이정미를 보고 저 당은 폐쇄적이라고 느끼지 않게 해왔고 앞으로도 잘해나갈 수 있다”고 맞받았다.

■ ‘1인100역’ vs. ‘6+1’ 19대 전직 의원인 박 후보와 20대 현직 의원인 이 후보의 다른 처지도 당 대표로서의 적합도를 가르는 논쟁거리가 됐다. 박 후보가 “이정미 의원은 (다음 총선을 위해) 지역구도 일궈야 하는데 선거제도를 개혁하고 전국 지방선거를 잘 지휘할 수 있겠냐”고 묻자 이 후보는 “정의당 당 대표는 1인2역이 아니라 1인 100역도 해야 한다. 여러 일을 잘하기 때문에 당 대표로 적합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반대로 이 후보는 개헌특위는 노회찬 의원, 정개특위는 심상정 의원에게 맡기고 당의 권한을 조직으로 이관하겠다는 박 후보의 공약을 들어 “강한 정의당으로 가는 강한 리더십과는 잘 안 맞는 것 아니냐”고 박 후보에게 질문을 던졌다. 박 후보는 “원내에는 노회찬·심상정이라는 안정적 리더십이 있기 때문에 당 대표는 일종의 야전사령관이 돼야 한다”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6(현역의원)+1(박원석)’의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 “대선에서 심상정 5등 할 줄 몰랐다”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 후보가 5등 할 줄 알았다?”라는 오엑스(OX) 질문을 던지자 두 후보 모두 엑스를 들었다. 5등 할 줄은 몰랐다는 얘기다. 심상정 선대위 공보단장이었던 박 후보는 “선거 막판까지 지지율이 좋아 상승세였고 10% 이상 득표로 4위 할 것으로 확신했다”고 말했고, 전략본부장이었던 이 후보는 “두 자릿수 목표치를 못한 것보다 5등을 한 게 뼈아팠다. 그러나 어중간하게 4등보다 꼴등이 (좋았다). 그걸로 국민들 성원이 많았다”고 답했다.

‘심상정 대표보다 더 잘할 자신이 있는 이유’를 물었다. 이 후보는 심상정 대표를 ‘카리스마 리더십’이라고 규정하며 “이제는 확장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저는 심 후보와 다른 임파워링(권한 주기)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대표 시절 많은 여성 정치인들 키웠고 이 당에 필요한 청년·여성 리더십 키워나갈 수 있는 자질 갖고 있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심상정 대표보다 잘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비전을 개척하는 게 중요하다”며 외연 확장을 위해서는 시민운동을 한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김태규 이승준 기자 dokbul@hani.co.kr

◎ ‘포스트 심상정은 나야 나’ 정의당 당대표 경선 1차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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