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TV> 정치 논평 프로그램 | ‘더정치’ 78회
‘문준용 제보 조작 사건’ 사과와 안철수의 미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문준용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국민의당이 사건을 공개한 지 16일 만입니다. 안 전 대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말했습니다. 안 전 대표는 정계은퇴를 묻는 질문에 “당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겠다”고 즉답을 피했습니다.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도의적 책임은 지겠지만, 당분간 자숙하면서 재기를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안 전 대표의 사과에도 당 안팎에서 ‘안철수 책임론’이 여전합니다. 뒤늦은 사과는 알맹이가 없었다는 평가입니다. 안 전 대표가 ‘내 책임’을 강조했지만, 마땅이 책임질 방법이 없습니다.
안철수와 국민의당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구태 정치에서도 볼 수 없었던 ‘제보 조작 사건’으로 안 전 대표가 내세웠던 ‘새정치’는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입니다. 정치에 입문하면서 내세웠던 대표적인 명분을 잃은 겁니다. 국민의당 지지기반의 큰 축인 호남 민심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했고, 이번 일로 국민의당과 완전히 결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원만하게 해결되지 못한다면 호남 출신 의원들과 정치인들이 대규모 탈당 사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번주 ‘더정치’에서는 안 전 대표의 사과에 대한 평가와 함께 자유한국당의 류석춘 혁신위원장 체제에 대한 전망 등을 놓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연출/ 정주용 피디,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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