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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8.31 18:26 수정 : 2017.08.31 18:30

<한겨레TV> 정치 논평 프로그램 | ‘더정치’ 84회
안철수의 정치 복귀, 정기국회와 정계개편에 미칠 영향

대선 패배 뒤 110일만에 정치 일선에 복귀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강한 야당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안 대표는 “국민 편 가르고 민생과 국익에 반하는 일이라면 날 선 비판으로 강력히 저지하는 야당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강한 야당론은 문재인 정부와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실제 안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 등에서 ‘독선’, ‘오만’, ‘무능’ 등의 말을 써가며 문재인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안 대표의 강한 야당론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이유정 헌법재판관 등의 인준 문제와 문재인 정부 첫 정기국회를 앞두고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국민의당의 선택에 따라 정국이 협치와 대치 사이를 오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안 대표의 미래가 밝은 것만은 아닙니다. 대선 패배와 ‘제보 조작 사건’으로 당의 지지율이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에서 강한 야당론으로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강한 야당론으로 문재인 정부와 대립이 심화되거나 정부의 발목 잡기로 비치면 국민의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이 더욱 이탈하고 호남 국회의원들의 탈당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 등 보수정당과 함께 문재인 정부와 맞선다면 보수정당 편을 든다는 지지자들의 비판도 감수해야 합니다.

‘더정치’에서는 안 대표의 강한 야당론이 정치권에 미칠 영향과 함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중도 진영에서 제기되는 정계 개편 가능성을 짚어봤습니다. 또 창조과학회 활동과 이승만 건국 옹호 등의 발언으로 자질 논란에 휘말린 박성진 중기벤처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에 대한 전망도 들어봤습니다.

연출/ 박종찬 기자, 정주용 위준영 피디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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