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싸롱2 #11] ‘아르곤’, 망가진 언론의 생존자들

〈한겨레TV〉 대중문화 비평 ｜ ‘잉여싸롱2’ 10회
보도 전문 드라마 〈tvN〉 ‘아르곤’, 자격과 한계는?

‘팩트 없는 뉴스는 쓰레기다.’

〈tvN〉의 8부작 드라마 ‘아르곤’은 방송사 탐사보도팀을 소재로 “부정을 고발하고 억압에 맞서는 진짜 기자들의 이야기”를 표방합니다. ‘팩트 제일주의’를 신봉하는 팀장 김백진과 해직 기자들의 자리를 메우려고 고용된 계약직 기자 이연화를 중심으로 기자들의 갈등과 성장을 통해 언론의 역할을 생각해보려는 것이 기획 의도라고 합니다.

‘보도 전문 드라마‘답게 첫회부터 세월호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등 현실의 재난 보도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시용 기자’, 시청률 지상주의, 속보와 단독에 목메는 ‘기레기 저널리즘’, 방송사의 사내 정치를 언급하는 부분들은 한국 언론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아르곤은 망가지고 부서진 공영방송의 문제를 제기하고, 언론의 역할을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만으로 충분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합니다. 방송사 앵커와 제작진을 등장시켜 정치와 언론의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한 미국 〈HBO〉의 ‘뉴스룸’을 연상시킵니다. 주인공인 계약직 기자 연화가 탐사보도 기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성장 드라마라는 점은 〈tvN〉 드라마 ‘미생’과 닮은 구석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직 드라마를 표방해놓고 기자들이 탐사 보도하는 과정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거나 불필요한 러브 라인, 주인공의 진부한 가족사 등 곁가지들이 지나쳐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번주 잉여싸롱은 드라마 ‘아르곤’을 놓고 전문직 드라마의 자격과 한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연출 박종찬 기자, 정주용 위준영 피디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