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TV> X <한겨레21> | 한반도 정세 해설 프로그램
구갑우·이혜정 교수의 한반도 냉전해체 프로젝트 ‘이구동성’
볼턴 보좌관의 ‘리비아식 모델’ 언급에 뿔난 김정은 위원장
넉달여 숨 가쁘게 내달려온 ‘한반도 냉전 해체 프로젝트’가 첫 번째 기로에 섰습니다. 한-미 연례 연합훈련 ‘맥스 선더’와 미국에서 거론되는 ‘리비아 방식’을 통한 비핵화 논의에 북한이 강력 반발하고 나선 탓입니다. 70년 세월 켜켜이 쌓인 ‘불신’이 화석처럼 굳어져 있습니다. 북한도, 미국도, 쉽게 마음을 열기 어렵겠죠. 하지만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뛰어가야 할 길이 멀다. 냉정한 현실 인식이 중요한 때입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두차례 방북으로, 6월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 조율은 끝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딴 죽을 걸고 나섰습니다. 이른바 ‘리비아식’ 비핵화 방식을 북한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두차례 방중을 통해 밝혔던 ‘단계적 동보(동시)적 비핵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북한으로선 미국이 ‘조건 없는 항복’을 요구하는 것으로 느낄 수 있었을 겁니다. 반발하는 게 당연하겠죠?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불참’까지 거론하고 나서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리비아 방식’을 비판하며, 전혀 다른 ‘북한식 방법’으로 체제안전 보장을 해 줄 것이라고 말이죠. 볼턴 보좌관의 주장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부인하고 나선 모양새입니다. 그럼에도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5월22일(미국 시각)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요?
<한겨레TV>와 <한겨레21>은 북한 전문가인 구갑우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와 미국 전문가인 이혜정 중앙대학교 교수를 모시고, 8회에 걸쳐 격동의 한반도 뉴스를 심층 분석하고 해설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한반도 냉전해체 프로젝트 ‘이구동성’입니다. 프로그램 제목은 출연자들의 성씨(이구)에서 따와 한 목소리로(동성) ‘한반도 냉전해체를 외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이구동성 두번째 시간에는 한-미 연합훈련과 ‘리비아식’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반발로 브레이크가 걸린 한반도 냉전 해체 프로젝트의 앞날을 짚어봤습니다.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이 지난 5월13일 미국 현지 방송에 겹치기 출연해 내놓은 발언을 정밀하게 분석해, 다가오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전망을 해봤습니다. 정세는 여전히 살얼음판 같습니다. ‘뱀 같은 지혜’ 못지않게, ‘사자 같은 용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글 정인환 기자, 연출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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