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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5.29 00:30 수정 : 2018.05.31 11:41

격동의 한반도, ‘전지적 트럼프 시점’에서 본 북미정상회담은?
<한겨레TV> X <한겨레21> | 한반도 정세 해설 프로그램
구갑우·이혜정 교수의 한반도 냉전해체 프로젝트 ‘이구동성’

그야말로 반전의 반전입니다. 격변, 격동, 널뛰기…. 무슨 말로도 이 드라마틱한 상황을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순탄하게 진행되던 한반도 정세가 난기류를 만난 것은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인 ‘맥스선더’를 문제 삼아 남한과 미국을 동시에 비난하고 나서면서입니다. 5월16일의 일입니다. 그 전에 미국 쪽에서 먼저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리비아식 비핵화 모델’을 들먹이면서 북한을 자극한 것이 원인일지 모릅니다. 거친 말 폭탄이 다시 터지면서 북한이 남북 고위급 회담을 취소하고,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현장에 남한 기자단의 초대를 허용하지 않는 등 이상기류가 이어졌습니다.

5월22일의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이 무난하게 열릴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5월24일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북한이 핵실험장을 폭파하고 전세계에 공개한 그날, 트럼프는 북-미 회담을 스스로 걷어찼습니다. 한반도 정세가 해빙에서 파국으로 급반전하면서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갯속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꺼져가던 북-미 정상회담의 불씨를 다시 살린 것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입니다. 두 정상은 26일 판문점 북쪽 지역 통일각에서 한달 만에 전격적으로 2차 정상회담을 열었습니다. 의전과 격식을 생략한 실무회담으로 북-미 정상회담으로 가는 다리를 복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26일,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임을 공식화하고, 북한과 미국은 판문점 등에서 실무회담을 여는 등 물밑 접촉에 돌입했습니다.

널뛰는 한반도 정세의 핵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있습니다. 2주가 채 남지 않은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치러질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와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 안전 보장의 방법론을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가 남아 있고, 그사이 트럼프 대통령이 또 어떤 승부수를 던지고 변덕을 부릴지 모를 일입니다. 그야말로 ‘트럼프 리스크’가 한반도 정세를 들었다 놨다 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냉전해체 프로젝트 ‘이구동성’이 종잡을 수 없는 트럼프의 속내를 미국의 국내외 정치 상황을 통해 짚어봤습니다. 도대체 트럼프는 왜 그러는 걸까요?

연출/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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