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TV] 세상의 한 조각 ‘원:피스’
공사장 굉음·흙먼지·대형 덤프트럭 불법유턴…
학습권·건강권 넘어 생존권 위협 받는 은평초
보건실 찾는 아이들 1년새 두배나 늘었지만
“조합과 시공사서 합리적 대책 세우라”는 구청
이런 학교가 있습니다. 탕! 탕! 탕! 공사장 굉음 소리가 쉬지 않고 머리통을 때립니다. 공사장에서 날아 온 먼지가 학교 건물을 뒤덮고, 대형 덤프트럭들이 교문 앞에서 불법 유턴을 밥 먹듯 합니다. 학습권뿐 아니라 아이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은평초등학교 이야기’입니다.
2015년부터 시작한 녹번 1-1구역과 1-2구역 재개발 공사장 사이에 낀 이 학교는 3년째 공사 중입니다. 올해 초부터는 정문 앞에 있는 응암 1·2구역이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학교 주변에 4곳이 재개발 공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학교가 ‘재개발 숲’에 갇혀 있는 형국입니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공사장 흙먼지에 밥을 비벼먹고 있는데 어떤 엄마가 집에서 편하게 발 뻗고 쉴 수 있겠냐”며 대책 마련을 호소합니다. <한겨레TV> 세상의 한 조각 ‘원:피스’ 취재팀이 은평초등학교를 찾았습니다.
#1. 삼성, 현대가 학교를 에워싸고
“정문 쪽으로는 응암 1·2구역이 후문 쪽으로는 녹번 1-1구역, 1-2구역이 전체적으로 다 공사를 하고 있어요. 삼성·현대가 한 면을 다 싸가지고. 그동안 터 파기며 뭐며, 먼지가 다 저희 학교 쪽으로 많이 날라 왔어요.”(이효정 은평초 학부모)
“큰 아이는 지금 5학년인데 작년에 전학을 왔어요. 교실 창문에 보니까 먼지가 뽀얗게 쌓여가지고 ‘엄마, 창문을 안 닦아’ 이러는 거예요.”(이유진 은평초 학부모)
서울 은평구 은평초등학교 주변을 드론으로 촬영한 장면. <한겨레TV> 세상의 한 조각 ’원: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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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초등학교 창틀에서 나온 먼지. <한겨레TV> 세상의 한 조각 ’원: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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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초등학교 5학년 한 교실의 공기청정기 모습. <한겨레TV> 세상의 한 조각 ’원: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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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초등학교 정문에서 공사장 덤프트럭이 신호를 무시한채 초록불에서 좌회전을 하고 있다. <한겨레TV> 세상의 한 조각 ’원: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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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초등학교 아이들이 공사장 먼지로 결막염, 목 통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 <한겨레TV> 세상의 한 조각 ’원: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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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청 관계자와의 전화 통화. <한겨레TV> 세상의 한 조각 ’원: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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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박성영 · CG 곽다인
⊙ 시사다큐 원:피스 더보기 ☞ https://goo.gl/jBPKem
은평초등학교 학부모들이 6월 19일 공사장 피해 대책을 호소하며 녹번 1-1구역 공사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겨레TV> 세상의 한 조각 ’원: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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