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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7.12 17:39 수정 : 2018.07.12 17:44

<한겨레TV> 정치 논평 프로그램 | 더정치 127회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후보들, 그리고 자유한국당의 미래

6·13 지방선거 참패로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위원장 안상수)가 검토한 비대위원장 후보만 100여명이 넘었습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 전원책 변호사,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이국종 외과 의사, 박관용·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김황식·황교안 전 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여러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렸습니다. 후보로 거론된 일부 인사들은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출하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비대위 준비위는 12일 비대위원장 후보로 5명을 압축해 발표했습니다.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박찬종 아세아 경제연구원 이사장, 초선 국회의원인 전희경·김성원 의원,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 등입니다. 자유한국당은 5명의 후보 가운데 의윈 총회를 거쳐 주말까지 최종 후보를 확정한 뒤 17일 전국위원회에서 추인할 계획입니다.

새로 뽑힐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혼란스런 당을 추스릴 수 있을까요? 누가 비대위원장을 맡더라도 쉽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우선 총선이 2년여 남은 상황에서 공천권도 없는 비대위원장이 현역 의원들을 장악하고, 인적 청산을 해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경제와 민생에서 실패할 것이고, 다음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진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 혹시 당이 지더라도 나는 선거에서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합니다. 다음 총선에서 당선이 목표인 의원들이 인적청산 등 혁신을 거부한 채 당분간 ‘보수정당이 어디로 가야 하나’를 놓고 학술 토론만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입니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은 총선이 코앞에 다가오고, 총선에서 패배가 명백해지는 순간 대대적인 혁신에 나서곤 했습니다. 두 정당의 역사는 자유한국당의 앞날을 예측하는 본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주 ‘더정치’에서는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인선 전망과 자유한국당의 미래를 놓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연출/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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