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TV> 정치 논평 프로그램 | ‘더정치’ 135회
평양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와 김 위원장 서울 답방 전망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평양 정상회담이 마무리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평양 순안공항 첫 만남부터 백두산 동반 등반까지 이번 정상회담은 그야말로 파격의 연속이었습니다.
두 정상은 ‘9월 평양공동선언’(평양선언)을 통해 전쟁의 위협을 근원적으로 제거하는 ‘불가역적 평화’를 향한 새 역사를 열었습니다. 쌍방이 어떤 경우에도 무력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군사 분야 부속합의서에는 보험 약관을 방불케 할 정도로 상세한 내용을 담아 ‘사실상 종선선언’에 다름없는 합의를 했다는 평가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비핵화와 관련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 영구 폐기를 약속했습니다.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답보 상태였던 비핵화 협상에 돌파구를 열어 북미간 대화가 다시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번 평양 정상회담의 가장 파격적인 합의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꼽힙니다. 김 위원장은 백화원영빈관에서 한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이 말한 가까운 시일은 ‘올해 안’으로 해석됩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은 북미간의 비핵화 협상 성과와 국내 정치적인 요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성사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유한국당 등 보수 정치세력과 보수 언론, ‘태극기 부대’로 대표되는 극우 세력들이 평양선언에 대해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퍼붓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끼리와 ‘민족 자주’를 강조한 평양선언은 미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의 견제와 역풍을 부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극우파의 저주와 역풍을 뚫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한 지지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약속대로 올해 안에 서울을 방문할 수 있을까요? 더정치가 평양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상황을 점검해봤습니다. 연출/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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