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TV> 정치 논평 프로그램 | 더정치 142회
전당대회 시기 놓고 정면 충돌, 본질은 보수대통합 이견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조직강화특위 외부위원인 전원책 변호사가 정면 충돌하면서 자유한국당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차기 지도부를 뽑을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 벌어진 논란 때문입니다. 한국당은 내년 2월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합의된 상태이지만, 전 변호사가 전대 연기를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전 변호사는 조직강화 특위의 핵심 사안인 당협위원장 인선 문제 등 조강특위 활동을 2월 전당대회 전에 마무리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전 변호사는 언론을 통해 “‘죽어도 2월’이라면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전 변호사는 전당대회 일정을 조강특위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 시기를 늦추는 건 명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 위원장은 5일 비대위 회의에서 “2월 말 전후로 비대위를 정리하겠다. 조강특위를 비롯한 모든 하위 기구들이 이 일정에 맞춰 달라”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8일 기자들과 만나서도 “(전당대회 시점은) 조강특위가 결정하는 사안이 아니다, 비대위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김용태 사무총장도 8일 전 변호사를 향해 “당헌 당규상 역할을 넘어서는 언행을 각별히 유의하라는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전 변호사에 공개적인 경고를 보낸 셈입니다. 당 안팎에선 전 변호사의 조강특위 위원 해촉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병준 위원장과 전 변호사가 싸우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표면적인 이유는 전당대회 시기를 둘러싼 논쟁처럼 보이지만, 자유한국당 혁신과 보수대통합의 범위를 놓고 두 사람이 시각차가 큰 것이 본질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입니다.
이번주 더정치에서는 김병준 위원장과 전원책 변호사의 갈등의 원인을 짚어보고, 차기 자유한국당 지도부 구성 전망을 놓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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