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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7 16:25 수정 : 2005.01.07 16:25

마오의 중국과 그 이후 1·2

중국 현대사 거대한 인과관계
마오와 덩의 신념과 업적
방대한 자료와 분석으로 풀어내
프롤레타리아 착취와 빈부격차
미래 중국 최대 위협으로 꼽아

대장정은 사실상 처참한 실패에 가까웠는데도 마오쩌둥과 공산당은 어떻게 재기해 중국의 패권을 장악했을까? 같은 공산화과정을 거친 소련과 중국은 어떻게 다른 모습이 된 걸까? 마오는 왜 인민들에게 ‘문화대혁명’이란 반란을 일으키라고 부추겼을까, 아니 왜 수천만 명의 보통사람들이 마오의 호소에 동참했을까? 중국의 사회주의란 무엇일까? 이 모든 것 이전에 그렇다면 중국은 사회주의국가인가, 자본주의국가인가?

20세기 중국 역사는 수많은 드라마와 신화의 파노라마였다. 지난 세기 중국을 특징지은 굵직한 사건들이 워낙 독특하고 극단적이었기 때문에 중국을 바라보는 외부의 눈은 이런 역사적 사건과 사실들이 보여주는 강렬한 이미지에 압도되기 쉽다. 그러나 그 뒤에 가려진 거대한 인과관계가 어떻게 시대적 흐름에 따라 이어지는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현대 중국이 어떻게 탄생했으며 어떤 요인에 의해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됐는지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미국 역사학자 모리스 마이스너의 주저 <마오의 중국과 그 이후>는 중국에 대해 조금만 더 깊이 알아보고자 한다면 바로 마주치게 되는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심도 깊게 들려주는 책이다. 중국 현대사가 어떠했는지가 아니라 왜 중국현대사가 그렇게 흘러오게 되었는지를 방대한 자료와 입체적인 분석으로 풀이하는 해설서다. 중국현대사 입문서로 손꼽히는 조너선 디 스펜스의 <현대중국을 찾아서>가 중국현대사가 어떠했는지 전체적인 틀을 사실 위주로 보여주는 길잡이책이라면. 이 책은 그런 역사적 사실의 이면과 배경을 세밀하게 파고들어 이해도를 높여주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에 대한 사전지식이 적다면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딱딱하기 쉬운 분석 중심의 내용을 강약을 조절하며 유장한 문체로 풀어나가는 서술방식이 강한 흡입력을 갖는다.

지은이는 특히 사회주의부터 자본주의까지 중국 공산당이 서구에서 받아들인 이념과 논리들이 무엇이며 이것들이 어떻게 중국에서 해석되고 재창조되었는지, 그리고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이란 두 지도자의 철학, 그리고 신념이 무엇이었고 어떻게 작용했는지 분석하는 데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덕분에 중국을 지탱하고 이끌고 있는 당의 이념체계와 그 내면을 이해하는데 유용한 분석틀을 제공하고 있는 것도 이 책의 주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다.

방대한 자료와 논거로 중국 현대사를 훑은 뒤 지은이는 중국의 미래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변수로 중국의 경제보다는 사회문제를 주목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권력층이 매판적인 부정축재로 경제발전의 혜택을 독점하고 농촌과 도시의 노동자들의 생활은 악화되면서 날로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다. 그런데도 중국 지도부는 그동안 천안문 사건과 같은 민주화 투쟁을 유혈진압하면서 내셔널리즘을 앞세워 민주화 욕구를 잠재워왔다. 때문에 21세기 중국이 풀어야 할 모순과 역설은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프롤레타리아트를 대표한다고 주장하는 지금 중국공산당의 가장 큰 위협이 프롤레타리아트가 되어버린 역설, 동시에 중국에서는 어떤 사회주의 운동도 반공산주의인 동시에 반자본주의가 되어버리는 역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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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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