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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7 17:43 수정 : 2005.01.07 17:43

‘구보가 아즉 박태원일때’
김유정 추모글 감정 절절

〈천변풍경〉과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그리고 〈갑오농민전쟁〉의 작가 박태원(1909~86)은 생전에 산문집을 묶지 않았다. 따라서 신문과 잡지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산문을 일일이 찾아내어 정리한 산문집 〈구보가 아즉 박태원일 때〉(류보선 엮음, 깊은샘 펴냄)는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작업이라 할 만하다.

박태원의 산문들은 어린 시절의 독서 체험과 문학청년기의 회고, 작가로서의 일상과 동료 문인들에 대한 글, 자신의 작품에 대한 변호와 다른 이들의 작품에 대한 평론 성격의 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문단 선배인 김동인이 통속적인 신문연재소설에 주력하는 모습을 두고 “힘써 저널리즘에 영합하려고 노력하시는 선생을 뵈옵고 스스로 개탄함을 마지않았습니다”(199쪽)고 당차게 비판하는가 하면, 자신의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 “문체, 형식 같은 것에 있어서만도 가히 조선문학에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였다 할 것이건만 역시 누구라도 한 사람, 이를 들어 말하는 이가 없었다”(242쪽)며 통탄하는 모습에서는 일대를 풍미한 작가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자신과 아래위의 자치동갑이면서 1937년에 나란히 요절한 문우 김유정과 이상을 추모하는 글들에서는 남은 자의 절절한 슬픔과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최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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