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서점계와 시민사회 전문가 12인이 꼽은 2010년대의 기록
피로사회, 세월호, 페미니즘, 세대론, 채식, 뇌과학, 에스에프까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신자유주의 속 각자도생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2010년대 초 한국 사회는 ‘금수저’ ‘흙수저’ 같은 ‘수저론’이 담론장을 휩쓸었고 비극적인 세월호 참사가 국가와 권력에 대한 질문을 던졌으며 사법농단의 실체가 드러나고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었다. ‘88만원 세대’로 일컬어지던 세대는 중년에 바짝 다가섰으며 청춘들은 ‘밀레니얼 세대’ ‘Z세대’라는 이름을 얻었다.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온탕 냉탕을 오갔고 3·1운동 100년을 맞은 한국과 일본은 대립각을 세웠다. 2010년대를 마무리하며 출판·서점·시민사회 전문가 12인의 도움을 얻어 기억할 만한 책들을 정리했다.
출판 서점계 전문가 추천작 종합
◇강맑실 사계절 대표
미생
윤태호 지음/위즈덤하우스(2012)
만화라는 장르의 힘을 새롭게 맛보여준 책. 여느 소설보다 뛰어난 스토리텔링의 힘으로 직장인들의 현실을 리얼하게 보여줌으로써 직장인 개개인이 직장 속 소모품이 아니라 주체적 존재라는 걸 일깨워줌으로써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창비(2014)
광주항쟁이라는 기억하기조차 고통스럽고 슬픈 역사를 30년 세월이 흐르고 흐르는 동안 오히려 작가의 몸과 마음속에 암각화처럼 새겨가다가 마침내 찬란한 외침으로 뿜어낸 소설. 10년 동안의 소설 중 최고의 소설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금요일엔 돌아오렴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엮음/창비(2015)
10년 동안의 온갖 사건 중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고 있을 수 없는, 그래서 떠올리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세월호 사건을 스러진 넋들에게 용서를 구하듯 또한 살아있는 우리들에게 넋들을 대신해 외치듯 담담히 써내려간 책. 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지음/동아시아(2017)
보건대학 교수이자 사회역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사회와 질병의 역학 관계를 낱낱이 들춰 밝혀내며 개인의 질병이 어떻게 사회, 정치적 제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지를 진솔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제도가 존재를 부정할 때 몸은 아프다, 는 김승섭교수의 말은 사회 각 분야에 수많은 충격을 안겨줄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지음/사계절(2018)
1급 지체 장애인이자 변호사인 김원영은 우리 사회에서 잘못된 삶 혹은 실격당한 인생이라며 배제되어온 이들의 매력과 존엄을 변론했다. 이 책은 출간 이후, 그동안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장애인, 소수 정당의 구성원, 페미니스트, 성소수자 등 정체성의 문제로 고민하는 많은 이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나 내재하는 민감한 질문들을 정면으로 돌파해 들어가는 저자의 분투가 뜨겁게 읽히는 책이다. ◇ 김성실 시대의창 대표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김영사(2010) 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민음사(2015) 21세기 자본
토마 피케티 지음, 장경덕 옮김/글항아리(2014) 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창비(2014) 금요일엔 돌아오렴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엮음/창비(2015)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창비(2015)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지음/민음사(2016) 사피엔스-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김영사(2015) 고기로 태어나서-닭, 돼지, 개와 인간의 경계에서 기록하다
한승태 지음/시대의창(2018) ◇ 이근혜 문학과지성사 주간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김영사(2010)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준 지음/문학동네(2012) 미생
윤태호 지음/위즈덤하우스(2012) 피로사회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문학과지성사(2012)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지음/민음사(2016)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지음/문학과지성사(2015)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지음/사계절(2018) ◇ 장동석 출판평론가, <뉴 필로소퍼> 편집장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김영사(2010)
신자유주의 물결에 맞서 마지막으로 중요한 가치들(정의, 평등) 등이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 책. 미생
윤태호 지음/위즈덤하우스(2012) 금요일엔 돌아오렴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엮음/창비(2015) 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지음/동아시아(2017)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지음/사계절(2018) 새들에 관한 짧은 철학
필리프 J. 뒤부아, 엘리즈 루소 지음, 맹슬기 옮김/다른(2019)
담론으로 철학을 얘기하는 수많은 책들 가운데 자연현상과 철학, 에세이를 아주 절묘하게 결합한 책. 요즘 자기계발적 요소, 성찰적 요소 대부분 갖고 있는 책. ◇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김영사(2010)
시민이 가야 할 길, 누구나 빠지는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탐구, 공동선 추구에 대한 뜨거운 반향이 있었던 마이클 샌델의 생생한 강의록. 7년의 밤
정유정 지음/은행나무(2011)
강력한 흡인력, 스릴러 문학의 새로운 호흡, 단단한 서사. 정유정 문학의 마력이 해외에까지 퍼지게 한 놀라운 작품 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창비(2014)
아직도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5.18광주의 소년 목소리. 한강만이 쓸 수 있는 문장과 서사. 사피엔스-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김영사(2015)
인간이란 무엇인가, 호모 사피엔스에서 인공지능까지, 역사를 훑어 문명과 인간에 대해 던지는 진지한 질문들, 교양서의 전범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지음/민음사(2016)
대한민국 30대 여성들의 목소리, “우리 모두 김지영이다”를 합창처럼 듣게 한 뜨겁고도 널리 퍼진 페미니즘 소설. 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지음/동아시아(2017)
사회적인 문제와 상처가 개인의 몸에 어떻게 스미고 바꾸는가. 데이터를 통해 질병의 사회적, 정치적 원인을 밝힌 역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지음/허블(2019)
한국 문학의 신선한 감각, SF적인 문학의 경계를 유연하게 날아오른 과학도의 첫 소설집이 일으킨 큰 반향. ◇ 최진규 포도밭출판사 대표 신자유주의의 탄생-왜 우리는 신자유주의를 막을 수 없었나
장석준 지음/책세상(2011)
왠지 2010년대는 이 책을 기념하고 시작해야 할 듯. 책의 부제는 ‘왜 우리는 신자유주의를 막을 수 없었나’. 자급의 삶은 가능한가-힐러리에게 암소를
마리아 미즈, 베로니카 벤홀트-톰젠 지음, 꿈지모(꿈꾸는 지렁이들의 모임) 옮김/동연(와이미디어, 2013)
‘자급 관점’에 대한 주요한 교과서. 대한민국 치킨전-백숙에서 치킨으로, 한국을 지배한 닭 이야기
정은정 지음/따비(2014)
음식사회학의 시작. 대학은 누구의 것인가-빼앗긴 자들을 위한 탈환의 정치학
채효정 지음/교육공동체벗(2017)
빼앗긴 이들, 싸우는 이들의 언어. 보이지 않는 고통-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어느 과학자의 분투기
캐런 메싱 지음, 김인아, 김규연, 김세은, 이현석, 최민 옮김/동녘(2017)
일터에서 아프고 다치는 사람들. 백래시-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가?
수전 팔루디 지음, 황성원 옮김/손희정 해제·arte(아르테, 2017)
페미니즘이 거센 만큼 그 반동도 거센 지금에 대한 이론. 숲은 생각한다-숲의 눈으로 인간을 보다
에두아르도 콘 지음, 차은정 옮김/사월의책(2018)
철학이 하던 작업을 인류학이 대체하는 흐름의 증거. 고통받는 몸-세계를 창조하기와 파괴하기
일레인 스캐리 지음, 메이 옮김/오월의봄(2018)
‘고통’이라는 사회적인 주제. 일간 이슬아 수필집
이슬아 지음/헤엄(2018)
직거래 출간 모델의 시작이자 성공 사례. ◇김기중 삼일문고 대표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김영사(2010)
10년이 지난 지금도 꺼지지 않는 정의 열풍을 가져온 책.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김영사(2015)
인류세에 대한 관심을 높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부키(2015)
터부시된 죽음에 대한 관심을 높이다.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지음/민음사(2016)
페미니즘 담론을 대표하는 소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김수현 지음/마음의숲(2016)
나를 중심으로 하는 에세이 시장이 열리다. 이상한 정상가족
김희경 지음/동아시아(2017)
저출산, 사교육 문제, 아동 확대 등 여러 문제의 원인이 되는 가족 이데올로기를 이야기하고, 가족 주의로 망가진 한국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지음/사계절(2018)
1급 지체장애인 변호사 김원영이 우리 사회에서 잘못된 삶, 실격당한 인생이라는 낙인찍힌 이들의 삶을 변론하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드러내며 상처받은 삶에서 나온 깊은 성찰을 담았다. 아무튼, 비건-당신도 연결되었나요?
김한민 지음/위고(2018)
채식의 핵심은 ‘거부’가 아니라 ‘연결’에 있음을 이야기하다. 동물과의 연결을 넘어 사람답게 사는 삶은 타자에 눈뜨고 거듭 깨어나는 삶이라는 것을 알려주다. 펀 홈: 가족 희비극
앨리슨 벡델 지음, 이현 옮김/움직씨(2018)
게이임을 평생 숨기고 산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한 레즈비언 딸의 여정을 담은 그래픽 노블로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토니상 5관왕을 석권했습니다. 삶과 죽음, 성 정체성, 문학 등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성장담입니다.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지음/창비(2019)
일상 속 차별와 혐오을 통해 차별의 사각지대를 볼 수 있게 하였고, 평등이라는 가치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변화의 두려움을 이겨내야 얻어지는 열매임을 알게 하였습니다. ◇ 김정옥 어떤책 대표 <정의란 무엇인가>(2010) <분노하라>(2011) <21세기 자본>(2014). 이 세 권의 책들은 지식인의 고민을 보여주는 베스트셀러들이었습니다. 특히 <정의란 무엇인가>와 <21세기 자본>은 두껍고 어려운 책들이었는데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만큼 책을 통해 고민을 풀어 보고자 했던 독자들의 열망이 컸구나 싶습니다. <국가란 무엇인가>(2017)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2015) <나의 한국현대사(2014)>. 정치인에서 작가로 돌아온 유시민의 행보가 계속 주목받았던 2010년대였던 것 같습니다. 꾸준히 책을 냈고, 그때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고, 독자들에게 어젠더를 제시하는 역할도 충실히 해낸 책들이었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2013) <어떻게 죽을 것인가>(2015). 노년, 죽음과 관련한 책들이 미국에서 꾸준히 베스트셀러였던 데 반해, 우리나라 독서 시장에서는 주목받는 책들이 없었는데요,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이후에야 이 주제의 책들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지금도 제 주변 출판인들, 저자들이 잘 읽은 책으로, 닮고 싶은 책으로 자주 꼽는 책이기도 하고요. 출판시장 바깥에까지 파급력을 미쳤던 강력한 책은 단연 <82년생 김지영>(2016). 전문가의 책이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보통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는, 지금의 에세이 경향을 대표하는 책으론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2018). 사회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 이를 위한 교양서 시장에서 대표적인 책은 <지대넓얕>(2014). 출판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유명 작가가 아니어도, 큰 출판사가 아니어도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다는 것, 출판시장을 운용하는 원리가 달라졌음을 가시화한 책으로 <언어의 온도>(2016). 새로운 작가들의 시대가 열렸음을 보여 준 책 <쇼코의 미소>(2018). ◇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상임이사 <금요일에 돌아오렴-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창비, 2015.) ‘세월호’는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 우리 사회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을 듯합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 와이즈베리, 2014). 지난 10년 경제는 발전하였고 국민소득은 늘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신자유주의 심화에 따른 불평등은 확대되었습니다. 형식적 민주주의를 넘어 내용적 민주주의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상징하고 있는 책.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에콜로지와 민주주의에 관한 에세이>(김종철, 녹색평론사, 2019). 인간다운 삶과 지속 가능한 사회, 그리고 서구식 ‘근대’ 문명을 넘어서기 위한 사상적 토대는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 것일까? <모두에게 기본소득을-21세기 지구를 뒤흔들 희망 프로젝트>(최광은, 박종철출판사, 2011)를 추천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데, 정작 사람들은 생존을 걱정합니다. ‘기본소득’ 논의와 운동은 일자리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딛고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확산되었고, 최근에는 청년수당이나 농민소득/농민수당 등으로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82년생 김지영>(조남주, 민음사, 2016)은 2010년대 대표적인 페미니즘 소설이지요. 고 노회찬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해 유명해진 책이기도 합니다. ◇ 이은혜 글항아리 편집장 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지음/사회평론(2010)
삼성이란 조직의 실체를 고발하고, 그 조직에서 살아가는 엘리트의 고뇌를 보여줌으로써 한국사회의 거대한 일단을 드러냄. 7년의 밤
정유정 지음/은행나무(2011)
한국 추리소설의 힘과 가능성을 확인하게 해준 작품. 피로사회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문학과지성사(2012)
거의 모든 시민의 표면에 나타나는 일상의 잠재된 폭력과 무기력증을 학자가 철학적 논거들을 무기 삼아 개개인들에게 뼛속 깊이 메시지를 전했다.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오윤성 옮김/동녘(2019)
지그문트 바우만 이후로 ‘고독’은 지속적으로 화두가 됐고, 무리와 집단은 삶의 활력이 아닌 갉아먹는 요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병자호란 1·2
한명기 지음/푸른역사(2013)
한명기 교수는 한 가지 주제를 파고들어 규모 있는 연구와 잘된 글쓰기로 언제나 독자를 매혹한다. 21세기 자본
토마 피케티 지음, 장경덕 옮김, 이강국 감수/글항아리(2014)
불평등의 문제가 이 책으로 인해 폭발적으로 부각됐다. 이후 10-90 혹은 1-99라는 공식은 사회를 바라보는 하나의 프레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김영사(2015)
문명과 거대 서사를 다룰 수 있는 작가의 출현. 빅히스토리의 대중적 성공작. 혐오와 수치심-인간다움을 파괴하는 감정들
마사 너스바움 지음, 조계원 옮김/민음사(2015)
마사 누스바움은 ‘감정’을 가장 이성적인 법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왔고, 이후 지속적으로 국가와 사회 영역에서 중요한 것은 법과 제도만이 아니라 그 틈들에 끼어 있는 감정임을 폭넓은 연구로 설득하고 있다.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입이 트이는 페미니즘
이민경 지음/봄알람(2016)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 페미니즘 이슈에 불을 지핀 책. 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지음/동아시아(2017)
건강과 불평등의 문제를 번역서를 통해 간헐적으로 접해오다가 국내 연구자의 힘겹고도 오랜 연구를 통해 사회적 불평등이 몸의 문제로 증상화된다는 것을 이 책은 명징하게 보여주었다. 개인의 몸은 사회의 반영이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세희 지음/흔(2018)
“이 정도까지 팔릴 책인가”라는 독자들의 회의 섞인 시선도 있었지만, 이 책은 결과로서 입증한다. 자기 세대의 문제의식과 책의 기획에 있어 타이밍은 얼마나 중요한가를.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
EBS, 펭수 지음/놀(다산북스, 2019)
출판의 지각변동을 보여주는 한 가지 사례.
윤태호 지음/위즈덤하우스(2012)
만화라는 장르의 힘을 새롭게 맛보여준 책. 여느 소설보다 뛰어난 스토리텔링의 힘으로 직장인들의 현실을 리얼하게 보여줌으로써 직장인 개개인이 직장 속 소모품이 아니라 주체적 존재라는 걸 일깨워줌으로써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창비(2014)
광주항쟁이라는 기억하기조차 고통스럽고 슬픈 역사를 30년 세월이 흐르고 흐르는 동안 오히려 작가의 몸과 마음속에 암각화처럼 새겨가다가 마침내 찬란한 외침으로 뿜어낸 소설. 10년 동안의 소설 중 최고의 소설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금요일엔 돌아오렴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엮음/창비(2015)
10년 동안의 온갖 사건 중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고 있을 수 없는, 그래서 떠올리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세월호 사건을 스러진 넋들에게 용서를 구하듯 또한 살아있는 우리들에게 넋들을 대신해 외치듯 담담히 써내려간 책. 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지음/동아시아(2017)
보건대학 교수이자 사회역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사회와 질병의 역학 관계를 낱낱이 들춰 밝혀내며 개인의 질병이 어떻게 사회, 정치적 제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지를 진솔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제도가 존재를 부정할 때 몸은 아프다, 는 김승섭교수의 말은 사회 각 분야에 수많은 충격을 안겨줄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지음/사계절(2018)
1급 지체 장애인이자 변호사인 김원영은 우리 사회에서 잘못된 삶 혹은 실격당한 인생이라며 배제되어온 이들의 매력과 존엄을 변론했다. 이 책은 출간 이후, 그동안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장애인, 소수 정당의 구성원, 페미니스트, 성소수자 등 정체성의 문제로 고민하는 많은 이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나 내재하는 민감한 질문들을 정면으로 돌파해 들어가는 저자의 분투가 뜨겁게 읽히는 책이다. ◇ 김성실 시대의창 대표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김영사(2010) 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민음사(2015) 21세기 자본
토마 피케티 지음, 장경덕 옮김/글항아리(2014) 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창비(2014) 금요일엔 돌아오렴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엮음/창비(2015)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창비(2015)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지음/민음사(2016) 사피엔스-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김영사(2015) 고기로 태어나서-닭, 돼지, 개와 인간의 경계에서 기록하다
한승태 지음/시대의창(2018) ◇ 이근혜 문학과지성사 주간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김영사(2010)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준 지음/문학동네(2012) 미생
윤태호 지음/위즈덤하우스(2012) 피로사회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문학과지성사(2012)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지음/민음사(2016)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지음/문학과지성사(2015)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지음/사계절(2018) ◇ 장동석 출판평론가, <뉴 필로소퍼> 편집장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김영사(2010)
신자유주의 물결에 맞서 마지막으로 중요한 가치들(정의, 평등) 등이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 책. 미생
윤태호 지음/위즈덤하우스(2012) 금요일엔 돌아오렴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엮음/창비(2015) 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지음/동아시아(2017)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지음/사계절(2018) 새들에 관한 짧은 철학
필리프 J. 뒤부아, 엘리즈 루소 지음, 맹슬기 옮김/다른(2019)
담론으로 철학을 얘기하는 수많은 책들 가운데 자연현상과 철학, 에세이를 아주 절묘하게 결합한 책. 요즘 자기계발적 요소, 성찰적 요소 대부분 갖고 있는 책. ◇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김영사(2010)
시민이 가야 할 길, 누구나 빠지는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탐구, 공동선 추구에 대한 뜨거운 반향이 있었던 마이클 샌델의 생생한 강의록. 7년의 밤
정유정 지음/은행나무(2011)
강력한 흡인력, 스릴러 문학의 새로운 호흡, 단단한 서사. 정유정 문학의 마력이 해외에까지 퍼지게 한 놀라운 작품 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창비(2014)
아직도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5.18광주의 소년 목소리. 한강만이 쓸 수 있는 문장과 서사. 사피엔스-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김영사(2015)
인간이란 무엇인가, 호모 사피엔스에서 인공지능까지, 역사를 훑어 문명과 인간에 대해 던지는 진지한 질문들, 교양서의 전범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지음/민음사(2016)
대한민국 30대 여성들의 목소리, “우리 모두 김지영이다”를 합창처럼 듣게 한 뜨겁고도 널리 퍼진 페미니즘 소설. 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지음/동아시아(2017)
사회적인 문제와 상처가 개인의 몸에 어떻게 스미고 바꾸는가. 데이터를 통해 질병의 사회적, 정치적 원인을 밝힌 역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지음/허블(2019)
한국 문학의 신선한 감각, SF적인 문학의 경계를 유연하게 날아오른 과학도의 첫 소설집이 일으킨 큰 반향. ◇ 최진규 포도밭출판사 대표 신자유주의의 탄생-왜 우리는 신자유주의를 막을 수 없었나
장석준 지음/책세상(2011)
왠지 2010년대는 이 책을 기념하고 시작해야 할 듯. 책의 부제는 ‘왜 우리는 신자유주의를 막을 수 없었나’. 자급의 삶은 가능한가-힐러리에게 암소를
마리아 미즈, 베로니카 벤홀트-톰젠 지음, 꿈지모(꿈꾸는 지렁이들의 모임) 옮김/동연(와이미디어, 2013)
‘자급 관점’에 대한 주요한 교과서. 대한민국 치킨전-백숙에서 치킨으로, 한국을 지배한 닭 이야기
정은정 지음/따비(2014)
음식사회학의 시작. 대학은 누구의 것인가-빼앗긴 자들을 위한 탈환의 정치학
채효정 지음/교육공동체벗(2017)
빼앗긴 이들, 싸우는 이들의 언어. 보이지 않는 고통-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어느 과학자의 분투기
캐런 메싱 지음, 김인아, 김규연, 김세은, 이현석, 최민 옮김/동녘(2017)
일터에서 아프고 다치는 사람들. 백래시-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가?
수전 팔루디 지음, 황성원 옮김/손희정 해제·arte(아르테, 2017)
페미니즘이 거센 만큼 그 반동도 거센 지금에 대한 이론. 숲은 생각한다-숲의 눈으로 인간을 보다
에두아르도 콘 지음, 차은정 옮김/사월의책(2018)
철학이 하던 작업을 인류학이 대체하는 흐름의 증거. 고통받는 몸-세계를 창조하기와 파괴하기
일레인 스캐리 지음, 메이 옮김/오월의봄(2018)
‘고통’이라는 사회적인 주제. 일간 이슬아 수필집
이슬아 지음/헤엄(2018)
직거래 출간 모델의 시작이자 성공 사례. ◇김기중 삼일문고 대표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김영사(2010)
10년이 지난 지금도 꺼지지 않는 정의 열풍을 가져온 책.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김영사(2015)
인류세에 대한 관심을 높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부키(2015)
터부시된 죽음에 대한 관심을 높이다.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지음/민음사(2016)
페미니즘 담론을 대표하는 소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김수현 지음/마음의숲(2016)
나를 중심으로 하는 에세이 시장이 열리다. 이상한 정상가족
김희경 지음/동아시아(2017)
저출산, 사교육 문제, 아동 확대 등 여러 문제의 원인이 되는 가족 이데올로기를 이야기하고, 가족 주의로 망가진 한국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지음/사계절(2018)
1급 지체장애인 변호사 김원영이 우리 사회에서 잘못된 삶, 실격당한 인생이라는 낙인찍힌 이들의 삶을 변론하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드러내며 상처받은 삶에서 나온 깊은 성찰을 담았다. 아무튼, 비건-당신도 연결되었나요?
김한민 지음/위고(2018)
채식의 핵심은 ‘거부’가 아니라 ‘연결’에 있음을 이야기하다. 동물과의 연결을 넘어 사람답게 사는 삶은 타자에 눈뜨고 거듭 깨어나는 삶이라는 것을 알려주다. 펀 홈: 가족 희비극
앨리슨 벡델 지음, 이현 옮김/움직씨(2018)
게이임을 평생 숨기고 산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한 레즈비언 딸의 여정을 담은 그래픽 노블로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토니상 5관왕을 석권했습니다. 삶과 죽음, 성 정체성, 문학 등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성장담입니다.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지음/창비(2019)
일상 속 차별와 혐오을 통해 차별의 사각지대를 볼 수 있게 하였고, 평등이라는 가치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변화의 두려움을 이겨내야 얻어지는 열매임을 알게 하였습니다. ◇ 김정옥 어떤책 대표 <정의란 무엇인가>(2010) <분노하라>(2011) <21세기 자본>(2014). 이 세 권의 책들은 지식인의 고민을 보여주는 베스트셀러들이었습니다. 특히 <정의란 무엇인가>와 <21세기 자본>은 두껍고 어려운 책들이었는데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만큼 책을 통해 고민을 풀어 보고자 했던 독자들의 열망이 컸구나 싶습니다. <국가란 무엇인가>(2017)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2015) <나의 한국현대사(2014)>. 정치인에서 작가로 돌아온 유시민의 행보가 계속 주목받았던 2010년대였던 것 같습니다. 꾸준히 책을 냈고, 그때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고, 독자들에게 어젠더를 제시하는 역할도 충실히 해낸 책들이었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2013) <어떻게 죽을 것인가>(2015). 노년, 죽음과 관련한 책들이 미국에서 꾸준히 베스트셀러였던 데 반해, 우리나라 독서 시장에서는 주목받는 책들이 없었는데요,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이후에야 이 주제의 책들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지금도 제 주변 출판인들, 저자들이 잘 읽은 책으로, 닮고 싶은 책으로 자주 꼽는 책이기도 하고요. 출판시장 바깥에까지 파급력을 미쳤던 강력한 책은 단연 <82년생 김지영>(2016). 전문가의 책이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보통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는, 지금의 에세이 경향을 대표하는 책으론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2018). 사회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 이를 위한 교양서 시장에서 대표적인 책은 <지대넓얕>(2014). 출판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유명 작가가 아니어도, 큰 출판사가 아니어도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다는 것, 출판시장을 운용하는 원리가 달라졌음을 가시화한 책으로 <언어의 온도>(2016). 새로운 작가들의 시대가 열렸음을 보여 준 책 <쇼코의 미소>(2018). ◇ 안찬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상임이사 <금요일에 돌아오렴-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창비, 2015.) ‘세월호’는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 우리 사회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을 듯합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 와이즈베리, 2014). 지난 10년 경제는 발전하였고 국민소득은 늘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신자유주의 심화에 따른 불평등은 확대되었습니다. 형식적 민주주의를 넘어 내용적 민주주의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상징하고 있는 책.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에콜로지와 민주주의에 관한 에세이>(김종철, 녹색평론사, 2019). 인간다운 삶과 지속 가능한 사회, 그리고 서구식 ‘근대’ 문명을 넘어서기 위한 사상적 토대는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 것일까? <모두에게 기본소득을-21세기 지구를 뒤흔들 희망 프로젝트>(최광은, 박종철출판사, 2011)를 추천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데, 정작 사람들은 생존을 걱정합니다. ‘기본소득’ 논의와 운동은 일자리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딛고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확산되었고, 최근에는 청년수당이나 농민소득/농민수당 등으로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82년생 김지영>(조남주, 민음사, 2016)은 2010년대 대표적인 페미니즘 소설이지요. 고 노회찬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해 유명해진 책이기도 합니다. ◇ 이은혜 글항아리 편집장 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지음/사회평론(2010)
삼성이란 조직의 실체를 고발하고, 그 조직에서 살아가는 엘리트의 고뇌를 보여줌으로써 한국사회의 거대한 일단을 드러냄. 7년의 밤
정유정 지음/은행나무(2011)
한국 추리소설의 힘과 가능성을 확인하게 해준 작품. 피로사회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문학과지성사(2012)
거의 모든 시민의 표면에 나타나는 일상의 잠재된 폭력과 무기력증을 학자가 철학적 논거들을 무기 삼아 개개인들에게 뼛속 깊이 메시지를 전했다.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오윤성 옮김/동녘(2019)
지그문트 바우만 이후로 ‘고독’은 지속적으로 화두가 됐고, 무리와 집단은 삶의 활력이 아닌 갉아먹는 요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병자호란 1·2
한명기 지음/푸른역사(2013)
한명기 교수는 한 가지 주제를 파고들어 규모 있는 연구와 잘된 글쓰기로 언제나 독자를 매혹한다. 21세기 자본
토마 피케티 지음, 장경덕 옮김, 이강국 감수/글항아리(2014)
불평등의 문제가 이 책으로 인해 폭발적으로 부각됐다. 이후 10-90 혹은 1-99라는 공식은 사회를 바라보는 하나의 프레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김영사(2015)
문명과 거대 서사를 다룰 수 있는 작가의 출현. 빅히스토리의 대중적 성공작. 혐오와 수치심-인간다움을 파괴하는 감정들
마사 너스바움 지음, 조계원 옮김/민음사(2015)
마사 누스바움은 ‘감정’을 가장 이성적인 법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왔고, 이후 지속적으로 국가와 사회 영역에서 중요한 것은 법과 제도만이 아니라 그 틈들에 끼어 있는 감정임을 폭넓은 연구로 설득하고 있다.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입이 트이는 페미니즘
이민경 지음/봄알람(2016)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 페미니즘 이슈에 불을 지핀 책. 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지음/동아시아(2017)
건강과 불평등의 문제를 번역서를 통해 간헐적으로 접해오다가 국내 연구자의 힘겹고도 오랜 연구를 통해 사회적 불평등이 몸의 문제로 증상화된다는 것을 이 책은 명징하게 보여주었다. 개인의 몸은 사회의 반영이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세희 지음/흔(2018)
“이 정도까지 팔릴 책인가”라는 독자들의 회의 섞인 시선도 있었지만, 이 책은 결과로서 입증한다. 자기 세대의 문제의식과 책의 기획에 있어 타이밍은 얼마나 중요한가를.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
EBS, 펭수 지음/놀(다산북스, 2019)
출판의 지각변동을 보여주는 한 가지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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