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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6 22:20 수정 : 2005.01.16 22:20

옷매무새도 ‘우리것’
늘 한복 ‘깡통치마’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의 상징물은 ‘한복’이다. 인터뷰 때 만난 그는 역시 한복을 입고 있었다. 한복 저고리에 치마는 무릎 조금 아래까지 내려오는, 보통 한복 치마보다 좀 짧은 길이였다. 그는 등산이나 여행 등 특별한 일이 있을 때가 아니면 늘 한복을 입는단다. 한복이 불편하지 않으냐는 물음에 그는 “초등학교 교사였던 어머니가 어려서부터 고무신에 버선을 신기고 ‘깡통치마’를 입히셨다”며 “오래 입다 보니 전혀 불편한 걸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윤 소장은 배화여대 교수 시절 신입생 모집 때 재학생들이 플래카드에 한복을 입은 자신의 사진을 넣어 ‘한복을 입고 강의하는 교수를 본 적이 있나요’라며 홍보를 했다는 일화를 들려주었다.

그가 사재를 털어 종로구 와룡동에 마련한 한국전통음식연구소 건물 2, 3층엔 떡박물관과 부엌살림박물관이 있다. 교수 시절 20여년간 전통음식을 잘 만든다는 할머니들을 만나러 전국을 다니며 옛날 솥이며 떡살, 다식 틀 같은 전통 조리기구를 모았는데, 그것들이 박물관을 꾸미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가 떡을 대중화하기 위해 연구소 건물 1층에 차린 떡 카페 ‘질시루’(떡을 찌는 질그릇 시루)의 인테리어도 전통미가 흠씬 묻어났다. 고사목으로 만든 장식장과 돌담 벽, 테이블과 천정 장식에 이르기까지 음양의 이치를 고려해 지었다고 했다. “우리가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고 지키지 않으면 누가 해주겠느냐”고 말하는 윤 소장은 우리 것이 몸에 배어 있는 이였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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