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공개된 1974년 육영수 여사 장례식 관련문서 중에는 이와 관련된 기이한 `다이아몬드 목걸이' 사건과 관련된 문건이 여러장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문건을 정리하면 사건 개요는 이렇다. 1974년 8월15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광복절 행사에서 머리에 총상을 당해 병원에후송됐으나 그날 숨진 육 여사에 대한 장례식은 `국민장' 형식으로 8월19일 오전 10시 중앙청 앞에서 열렸다. 한국정부는 당시 외교부를 통해 재외공관에 일제히 빈소를 설치하고 조문객을맞도록 조치했다.
이에 의해 홍콩 영사관에도 국민장 기간에 빈소가 마련됐다. 한데 주홍콩총영사가 8월27일 본국에 발송한 문건에 의하면 홍콩 빈소에 "가로3센티 세로 4센티"가 되는 "다이야몬드 목걸이" 1개가 조의용으로 접수됐다. 목걸이를 낸 주인공은 "재홍콩 교포"인 "우영순"이란 여인이었다.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난감해진 홍콩영사관은 이 문건과 함께 문제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대통령비서실로 발송하면서 "(우 여인에 대한) 감사 서한과 함께 반환조치하시기 바랍니다"고 요청했다. 왜 목걸이는 서울로 발송됐을까? 주홍콩총영사가 8월28일자로 작성한 문건에 그 이유가 밝혀진다. 문건은 우 여인이 "자녀와 함께 현재 서울에 체류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통령비서실은 비서실장 명의로 외무부 장관을 통해 "물품을 반환코저 하오니 당해 지역 주재 영사로 하여금 본인에게 반환토록 하고 그 결과를 회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고 요청했다. 이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결국 우 여인에게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그 해 9월3일자 목걸이에 대한 문건인 `물품 조치에 따른 중간보고'에 의하면 "주홍콩총영사는 동 물품(다이아몬드) 등을 수령하였으며, 상기 우영순이 현재 서울에 체류 중이므로 홍콩에 귀환하면 전달 조치 예정임을 보고하여 왔으므로 알려드립니다"라고 하고 있다. 이후 이 다이아몬드 목걸이에 대한 추가 문건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우 여인이 육 여사의 조의품으로 내 놓은 목걸이는 홍콩영사관을 거쳐본국에 보내졌다가 다시 홍콩으로 되돌아가 우 여인에 반환됐을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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