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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0 17:13 수정 : 2005.01.20 17:13

소리는 말의 연모다.

이를 눈으로 보도록 한 것이 글인데, 이젠 기계화로 글쓰기도 종이와 붓·펜이라는 연모의 한계를 넘어섰고, 말·소리·그림자도 컴퓨터 등 여러 연장에 갈무리할 수 있게 됐으니 좋은 세상이다.

말과 소리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곁말·변말·표준말·낱말·시늉말·높임말·낮춤말·꾸밈말·매김말·부림말·부름말·힘줌말·준말·본말·이은말·큰말·작은말 …” 들은 말본에서 쓰는 말들이다.

‘소리’는 ‘말’ 이전의 존재다. “제소리·된소리·거센소리·예사소리·머리소리·갈이소리·입술소리·닿소리·홀소리·끊음소리·굴림소리·콧소리·목소리·혓소리·잇소리 …”

말본 연구에서 이 정도면 딴말이 필요 없겠다.

말본을 넘어선 말숱은 더하다.

“거짓말·뒷말·군말·속된말·반말·막말·헛말, 말치레·말눈치·말참견·말주먹·말주변·말줄·말본새·말부주·말문·말전주·말씨름·말밑천 …”

‘말로써 말 많음’을 쉬 알 수 있다.

‘소리’의 최고 경지가 ‘노래·음악’인데, 이는 ‘말’을 넘어선 영역이다. 앉은소리·선소리·판소리·궁·상·각 …과 함께 춤으로 이어진다.

대체로 ‘소리’가 ‘말’을 대신할 때는 주로 격이 떨어지는 말, 말 같지 않은 말, 말이 되지 않는 말을 일컫는다.

“찍소리·큰소리·객소리·쇳소리·외마디소리·딴소리·잔소리·입찬소리·볼멘소리·군소리·죽는소리·갖은소리·허튼소리·흰소리·신소리·별소리·잡소리·다리아랫소리·헛소리·상소리·생소리·바른소리 …” 들이 그것이다.

마땅히 ‘말’이 ‘소리’로 떨어지지 않도록 할 일이나, 사람의 말짓거리, 말하기 좋아하는 이들의 버릇을 말리기는 어렵다. 최인호/교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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