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
‘볼리우드 보헤미안’ 파르빈 바비 사망 |
인도에서 가장 서구적인 여성 배우라는 평을 받았던 파르빈 바비(50)가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경찰은 바비가 뭄바이 자택에서 지난 22일 숨진 상태로 발견됐으며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자연사한 것으로 보이다고 말했다.
아파트 현관의 우유와 신문이 며칠째 쌓여 있는 점을 이상하게 여긴 이웃들의신고를 받은 경찰이 문을 따고 들어갔을 때 바비는 이미 싸늘한 시체로 변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당뇨병을 앓고 있었는데다 발견 당시 한쪽 다리가 썩어가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이다"고 말했다.
인도 영화계인 볼리우드에서 가장 서구적인 매력을 가진 여우라는 평가를 받았던 바비는 대학생이던 지난 1973년 `차리티라'를 통해 데뷔했다.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바비는 이 영화를 통해 전형적인 인도인과는 다른 서구적인 용모로 팬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50여편의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1970년대에 가장 대표적인 볼리우드의 여우로 화려한 명성을 날렸다.
이들 영화에서 그녀는 주로 남성 우위의 인도사회에서 금기시 됐던 담배나 술을즐기는 보헤이만 스타일의 인도 여성으로 등장했으며, 볼리우드 대표적 남성배우인아미탑 바치찬과 열연한 디와르와 마지부르 등이 대표작이다.
지난 1977년에는 현대 인도여성의 얼굴로 미국 타임지의 표지에도 소개됐던 바비는 198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절정에 달했던 인기가 시들해지자 공개적인 활동을극도로 자제한 상태에서 사실상의 은둔생활을 해왔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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