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04 12:42
수정 : 2019.11.0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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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규모로 확인된 경남 창녕 퇴천리 가야토기가마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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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퇴천리서 토기가마 유적 발굴
현존 최대규모의 가야토기 가마
천정 벽면 가장 완전한 상태로 남아
가야 토기가마 얼개 조업방식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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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규모로 확인된 경남 창녕 퇴천리 가야토기가마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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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기 고대 가야 연맹의 소국 비화가야의 본거지였던 경남 창녕에서 당시 토기를 굽던 가야인의 가마터가 역대 최대규모로 확인됐다.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원장 배덕환)과 창녕군은 지난 7월부터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사업의 일부로 발굴조사를 벌여온 군내 퇴천리 유적에서 길이 15m, 깊이 2.3m에 달하는 가야시대의 대형 토기가마 1기와 토기 흙을 캐는 토취장과 폐기장의 구덩이, 배수로 흔적 등을 찾아냈다고 4일 발표했다.
발견된 토기 가마는 지금까지 발굴된 가야시대의 토기 가마들 가운데 가장 크다. 특히 가야인들이 10여차례 보수한 가마의 천정부 벽면(두께 130cm)이 온전한 상태로 처음 드러났다. 1500여년전 가마에 불을 때고 고열로 내부를 가열한 흔적이 천장벽면에 고스란히 아롱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시 토기 가마의 얼개와 더불어, 토기를 넣고 배열하고 굽고 꺼내는 등의 세부 작업 방식을 구체적으로 밝혀낼 수 있는 획기적 단서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토품은 큰 항아리와 화로형 그릇받침, 짧은목 항아리, 굽다리 접시 등이다. 유물들이 나온 양상으로 미뤄 가마는 큰 항아리를 주로 굽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생산시기는 4세기 후반~5세기 초반으로 추정된다. 또, 토기가마터 위로 7세기 전반께의 신라 돌방무덤 3기가 조성된 흔적이 나타나 이후 창녕 지역을 차지한 신라인들이 무덤 자리로 버려진 가마터를 썼다는 사실도 알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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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여년전의 불때고 가열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퇴천리 가마의 천장부분. 가야토기가마들 가운데 천장 부분이 온전한 상태로 드러난 유일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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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천리 토기 가마 내부의 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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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군은 가야 토기 생산의 실체를 찾기 위해 군내 옛 토기가마터에 대한 정밀 지표조사를 벌였으며, 이 유적을 비롯한 6개 가마터가 군내 용석천을 중심으로 흩어진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창녕군과 연구원은 6일 오전 발굴 유적에서 학술자문회의를 여는데 이어, 이날 오후 2시에는 조사성과를 일반인들에게 현장공개할 예정이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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