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06 09:01
수정 : 2019.11.0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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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사당리 고려청자가마터 유적에서 최근 확인된 타원 모양새의 초벌구이 가마터. 세계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초벌구이 전용 가마터라고 조사단 쪽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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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비색청자 기법 규명에 새 실마리 될 듯
12~14세기 대규모 청자 퇴적층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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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사당리 고려청자가마터 유적에서 최근 확인된 타원 모양새의 초벌구이 가마터. 세계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초벌구이 전용 가마터라고 조사단 쪽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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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 유적에서 확인된 청자 조각 퇴적층의 모습. 가마에서 1차로 선별해 가져온 청자제작품 가운데 최상품을 간추린 다음 내다버린 ‘선별장’에 해당한다.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드러난 선별장 유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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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고급청자 생산 유적으로 잘 알려진 전남 강진 대구면 사당리 가마터에서 세계에서 가장 시기가 이른 초벌구이 전용 가마가 확인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민족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달 26일부터 발굴해온 전남 강진 대구면 사당리 126번지 일대(1195㎡)의 고려청자 가마터 2차 조사결과를 5일 발표했다. 이곳은 1964년~1979년 국립중앙박물관에 의한 발굴조사로 건물터와 공방터 등의 유구가 확인됐으며, 지난 6월 엔 시굴조사를 통해 청자 생산과 운영에 관련한 건물터, 소성유구, 자편 퇴적층 등이 추가로 확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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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과정에서 나온 고려 비색청자 조각. 수많은 빙열 아래로 꿈틀거리는 용 혹은 괴수의 문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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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벌구이 전용가마가 처음 확인된 유적은 23호로 명명된 가마터다. 발굴 결과 벽돌을 쓴 타원 형상의 초벌구이 전용 가마인 이른바 ‘만두요’가 드러났는데, 그 시기가 가장 빠른 것으로 판명돼 고려 비색청자 제작기법의 실체에 대한 새로운 실마리를 알려주었다고 연구원 쪽은 밝혔다. 이런 만두요는 중국 청량사 여요 가마터 유적과 항저우 노호동 가마 등에서 확인되는 가마형식으로 학계에 알려져 있다. 또 건물터 두곳(B·A)의 배후 약 1,000㎡ 범위에서는 12세기~14세기 형성된 도자조각들의 퇴적층들이 확인됐다. 이 퇴적층은 가마에서 1차 선별해 가져온 청자제작품 가운데 최상품을 다시 간추린 다음 내다버린 ‘선별장’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드러난 유적이라고 한다. 이밖에 40호로 명명된 다른 가마터에서는 온돌과 연토장으로 이뤄진 공방터가 드러났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민족문화유산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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