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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16 16:54 수정 : 2020.01.17 02:34

사진 왼쪽부터 브라이언 메이, 애덤 램버트, 로저 테일러. 현대카드 제공

[18~19일 고척돔서 첫 단독 공연하는 퀸]
2014년 록 페스티발 참여 이후 5년여만
원년 멤버 브라이언 메이·로저 테일러에
애덤 램버트가 프레디 머큐리 대신해

영화 ‘보헤미안랩소디’ 흥행에 팬층 넓어져
공항 나온 팬들 ‘위 아 더 챔피언스’ 떼창
‘손가락 하트’ ‘감사합니다’ 인사로 애정 표현

“케이팝 영향력 커…영국서도 인기 많아”
“우리의 모든 성취는 운과 타이밍” 겸손
“70대라 몸 관리 철처“ “드럼치는 것도 운동”

사진 왼쪽부터 브라이언 메이, 애덤 램버트, 로저 테일러. 현대카드 제공

“한국에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얼마나 흥행했는지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감하지 못했어요. 그러나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젊은 팬들이 소리 지르는 것을 보고 놀랐어요. 그 연령대에서 함성을 들은 건 처음이라서요. 영화 덕분에 관객 평균 연령이 내려간 것 같아요.”

5년5개월 만에 두 번째 내한공연을 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메이는 이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퀸을 환영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모인 팬들의 영상을 올리며 “정말 감사하고, 놀라운 환영”이라고 적었다. 퀸을 보기 위해 공항에 모여든 수백 명의 팬들은 ‘위 아 더 챔피언’을 떼창하며 격하게 환영했다.

영국의 전설적 밴드 퀸이 18~19일 이틀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으로 한국 팬과 다시 만난다. 퀸은 결성 43년 만인 지난 2014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펼쳐진 록 페스티벌 ‘슈퍼 소닉 2014’로 첫 내한 공연을 한 바 있지만, 단독 내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록의 전설’로 불리는 밴드지만 젊은 층에겐 다소 낯설었기에 2014년 공연 당시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프레디 머큐리의 삶과 퀸의 음악을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2018년)가 1천만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면서 국내 팬층을 넓혔다.

사진 왼쪽부터 브라이언 메이, 애덤 램버트, 로저 테일러. 현대카드 제공

퀸은 프레디 머큐리(보컬), 브라이언 메이(기타), 로저 테일러(드럼), 존 디콘(베이스)으로 구성됐던 4인조 밴드로 지난 1971년에 결성됐다. 그 동안 2억장 넘는 음반을 팔았고, 2001년에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91년 머큐리가 세상을 떠나고, 97년 디콘은 은퇴를 했지만 나머지 두 사람은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은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애덤 램버트가 머큐리를 대신해 보컬로 나선다. 램버트는 지난 2011년부터 머큐리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머큐리와 함께 할 때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퀸의 두 멤버는 램버트 덕분에 퀸의 발전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메이는 “그룹을 유지해 나가는 데는 (프레디 머큐리가 있을 때와) 큰 차이가 없다”며 “프레디 머큐리와 아담 램버트의 개성은 다르지만, 서로서로 협력하며 나아가는 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매번 음악적 발전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로저 테일러도 “머큐리 같은 전설적 인물과 작업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하지만) 램버트처럼 모든 면에서 독보적인 사람과 함께 하게 된 것 역시 행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머큐리와 창법도 음색도 다른 램버트에겐 머큐리와 비교하는 평가가 항상 뒤따랐다. 램버트는 “퀸 공연에서 보컬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땐 머큐리와 비교를 당할 수 밖에 없었기에 큰 부담이 됐다”며 “그러나 누구를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음악에 대한 해석을 놓고 승부하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이제는 즐기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브라이언 메이, 애덤 램버트, 로저 테일러. 현대카드 제공

세계적인 그룹 퀸도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케이팝의 영향력에 주목했다. 메이는 “케이팝의 영향력을 잘 알고 있다. 영국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램버트는 “케이팝의 시각적인 효과에 감동을 받았다”며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보면서 영감을 받거나 아이디어를 얻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70대인 메이와 테일러는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에너지의 원천에 대해서도 밝혔다. 메이는 “아무래도 35살때와는 사뭇 다른 점이 많아 건강에 많이 신경을 쓴다. 잠을 충분히 자고 운동과 식단에도 주의한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드럼을 치는 것만으로 운동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살아있는 전설’로 칭송 받는 퀸이지만, 이들은 현재의 영광을 ‘운’에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다. 테일러는 ‘과거로 돌아간다면 바꾸고 싶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운이 좋았다. 모든 것이 일어나는 타이밍도 기가 막혔다. 아무것도 바꾸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메이도 “이렇게까지 크게 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며 “그런 운의 연장선에서 램버트를 만나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향을 계속 쫓고 있다”고 밝혔다.

간담회의 시작을 ‘손가락 하트’로, 끝을 “감사합니다”(메이)라는 한국어 인사로 장식하는 등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은 퀸은 이번 공연에서 ‘보헤미안 랩소디’ ‘라디오 가가’ ‘위 아 더 챔피언스’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등 주요 히트곡을 모두 쏟아내며 기대에 부응할 예정이다.

신지민 기자 godji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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