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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09 21:42 수정 : 2005.01.09 21:42

암으로 숨진 가수 길은정씨의 영결식이 열린 9일 아침 서울 강남 삼성서울병원에서 유족들이 길씨의 영정을 옮기고 있다. 연합

지난 7일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가수 길은정씨가 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한 묘원에 안치됐다. 여러 히트곡과 방송 활동에 쏟아진 대중의 찬사와 사랑, 모진 투병의 고통과 전남편과의 이혼, 명예훼손 소송의 아픈 기억들도 영원 속으로 함께 떠났다.

길씨는 1984년 ‘소중한 사람’으로 가수 데뷔를 했으며, 〈문화방송〉 ‘뽀뽀뽀’와 〈한국방송〉 ‘가요 톱10’ 등 방송 진행자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96년 직장암 판정에 이어 지난해 9월 암세포가 골반과 다리뼈로 전이되면서 시한부 선고를 받았으나, 매일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가운데서도 지난해 11월 초 마지막 앨범 〈만파식적〉을 발표하는가 하면, 휠체어를 탄 채 한국방송 ‘열린음악회’ 무대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숨지기 전날인 6일까지도 〈원음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노래 하나 추억 둘’을 진행하는 등 끝까지 방송인으로서의 열정을 잃지 않았다.

길씨를 실은 운구 행렬은 9일 아침 8시 빈소인 삼성서울병원을 떠나 9시께 경기도 벽제 승화원에 도착했다. 1시간여 만인 오전 10시께 그의 주검은 관과 함께 뜨거운 불길에 사그라졌다.

“가장 소중한 무대의 추억을 함께 가져가고 싶다”던 그의 유언대로, 수의 대신 1997년 한국방송 ‘빅 쇼’ 무대에 서며 입었던 미색 드레스 차림으로 화장됐다. 그의 유해는 낮 12시30분께 장지인 일산 청아공원에서 짧은 추도식을 거쳐 납골당에 봉안됐다.

그는 생전에 각막 기증증서에 서명한 바 있지만, 암세포가 너무 퍼진 탓에 이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연합,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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