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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2월 <희생>을 첫 개봉작으로 일반 극장에서 보기 힘든 예술영화들을 배급해온 백두대간이 창사 10주년을 맞아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희생>과 <노스탤지어>를 다시 개봉한다. <희생>은 개봉 당시 3만명의 관객을 모아 전세계에서 가장 좋은 흥행성적을 기록했으며 이후 예술영화에 대한 일반관객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작품이다.
지금까지 백두대간이 개봉한 영화는 69편. 프랑스의 그림자 애니메이션 <프린스 & 프린세스>는 개봉작 가운데 최고 관객수 10만명을 기록했으며, 아녜스 자우이 감독의 <타인의 취향>도 단관 개봉으로 5만명 이상 관객을 모았다. 개봉작 가운데는 타르코프스키, 테오 앙겔로풀로스, 잉그마르 베르히만 등 알려진 거장 감독의 작품들도 있었지만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모흐센 마흐말바프, 바흐만 고바디 등 영화의 변방으로 인식돼온 서아시아권 국가 감독들의 영화도 많았고 이 영화들은 동시대 영화의 중요한 한 기류를 한국에 알리는 기폭제가 됐다. ‘10년 만의 외출’이라는 제목으로 백두대간 역사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작품들을 재개봉하는 이번 행사에는 18일 개봉하는 <희생>과 <노스탤지어>에 이어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지그재그 3부작’-<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올리브 나무 사이로>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와 앙겔로풀로스 감독의 <안개 속의풍경>을 상영한다. 거장 감독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 ‘10년만의 외출’은 내년에 보다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내 인생의 영화’ 시리즈로 이어질 예정이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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