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1.13 18:07 수정 : 2005.01.13 18:07



화끈거리고 갈팡질팡

평범한 여고생 성은(강은비)은 체육 교생 강봉구(이지훈)의 출현으로 남자에 눈을 뜬다. 봉구를 ‘운명의 남자’라고 생각한 성은은 그의 사랑을 받으려고 애쓰지만 라이벌 여고생 세미의 공세가 막강하다. 세미가 노골적인 관능을 드러내며 봉구에게 접근하자 성은 역시 무지막지한 육탄공세를 준비한다.

남자 중학생의 성적 호기심을 다뤘던 <몽정기>의 속편인 <몽정기2>는 여고 쪽으로 카메라의 위치를 바꿨다. 줄거리는 훨씬 단순해졌다. 1편에서는 남자 아이들의 성적 호기심과 여교사에 대한 가슴 아린 짝사랑, 그리고 두 교사의 연애담이라는 세가지 축이 균형을 이뤘지만 2편은 오로지 남자 선생의 사랑과 육체를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싸움으로만 진행된다.

<몽정기 2>는 양립하기 힘들어보이는 이야기들이 뒤죽박죽돼 있다. 이를테면 생리대를 제대로 사용할 줄도 모르는 주인공의 에피소드는 60년대를 연상시키고, 교생의 출현에 넋을 잃는다거나 가발을 쓰고 미성년자 관람불가 극장에 갔다가 쫓겨나는 사건은 70~80년대 냄새가 나며, 학생이 교사와 섹스를 하기 위해 갖은 짓을 다 하는 건 지금 세상에서도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미래적(?)이다. 이런 에피소드들은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지며, 등장인물들의 성적 모험과 호기심에 공감할 여고생이나 여고시절을 지나온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다. 도리어 스크린에 보이는 건 여학생의 치맛속을 궁금해 하면서 현실과는 동떨어진 성적 판타지를 낙서장에 끄적거리는 남학생의 욕망뿐이다. 14일 개봉.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사진 MK픽처스 제공.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