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1.07 18:04
수정 : 2019.01.0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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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의 한 장면.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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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타:배틀 엔젤’ 기술 발표회
아이언맨2·어벤져스 등 작업한
‘웨타 디지털’ 김기범 CG 감독
“머리카락 한올, 홍채 움직임까지
시각효과 기술 발전 증명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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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의 한 장면.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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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의 질감과 움직임, 200여개의 안면 근육이 만들어내는 디테일한 표정의 변화, 눈동자 속 홍채 돌기까지 재현한 혁명적 작품.”
다음 달 전 세계에서 개봉하는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은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 중 한 편이다. <타이타닉>,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제작에 나서고, <씬 시티>의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데다 <반지의 제왕>, <혹성탈출>, <아바타> 등의 특수효과 작업을 담당했던 뉴질랜드 회사 ‘웨타 디지털’이 전체적인 시각적 특수효과를 도맡았기 때문이다.
<알리타> 개봉에 앞서 컴퓨터 그래픽을 담당한 슈퍼바이저 김기범 감독과 마이크 코젠스 애니메이션 감독이 7일 용산 CGV에서 푸티지 상영회와 함께 기술 프레젠테이션을 열었다.
<알리타>는 1990년 출판된 일본 에스에프(SF) 만화 <총몽>을 원작으로 한다. 공중도시와 고철도시로 나뉜 26세기를 배경으로, 인간의 정신과 기계의 몸을 가진 사이보그 소녀 알리타가 자신의 존재를 찾아가며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최강의 전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캐머런 감독은 일찌감치 원작 판권을 구입하며 실사화를 계획했지만, 당시 기술로는 구현이 어렵다고 판단해 <아바타> 이후로 작업을 미뤘다. 지난 2009년 개봉한 <아바타>가 3D 영화의 신기원을 열었다면, <알리타>는 최신 시각효과 기술력의 진보를 증명할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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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의 한 장면.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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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 감독은 “하나의 씨지(CG) 캐릭터가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끌고 가는 작품은 매우 드물다. 혁신적인 퍼포먼스 캡처 기술을 사용해 근육의 움직임, 수백개의 표정, 치아와 잇몸까지 스캔해 분석한 뒤 이를 퍼포먼스 액터 퍼펫에 심어 생생하게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약 30분 분량의 푸티지 영상에서 알리타는 모션 캡처 연기를 담당한 ‘로사 살라자르’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얼굴 음영은 물론, 피부톤, 모공과 솜털, 눈동자의 실핏줄까지 재현해 마치 실사 배우를 보는 듯한 현실감을 안겨줬다. 마이크 코젠스 감독은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여배우의 움직임과 표정을 100% 완벽하게 구현해내는 것이었다. 배우가 얼굴에 여러 마크(점)를 찍고 수트를 입고 연기하면 주위의 적외선 카메라들이 그 움직임을 캡처하는 방식으로 작업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웨타 디지털 제작진은 특히 알리타의 큰 눈을 구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김 감독은 “이번 영화에는 클로즈업 장면이 유난히 많다. 눈의 홍채, 돌기까지 해부학적으로 분석한 뒤 시뮬레이션을 통해 완벽하게 재현했다. <반지의 제왕> 속 골룸의 눈보다 진일보했다. 어떠한 타협도 없이 영화 제작 도중 업그레이드된 기술까지 모두 적용해 만들어 낸 혁신적 작품”이라고 자랑했다.
한편, 김 감독은 영구아트무비에서 <디 워> 제작에 참여한 1세대 CG스태프로,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VFX 스튜디오 ILM에 입사해 10년 동안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아이언맨2>, <어벤저스> 등의 제작에 참여했다. 2016년 웨타 디지털에 합류한 뒤 <혹성탈출: 종의 전쟁>, <알리타> 작업을 맡았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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