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21 12:57
수정 : 2019.07.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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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씨제이이앤엠(CJ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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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늦은 오후나 내일 천만 돌파 확실시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작품성 흥행성 거머줘
디즈니 역공으로 주춤…끈질긴 막판 동원력
프랑스·베트남 등 국외에서도 흥행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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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씨제이이앤엠(CJ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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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과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품 안에….’
한국 영화 최초로 올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누적 관객 수 천만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기생충>의 투자·배급사인 씨제이이앤엠(CJENM)은 21일 “늦은 저녁, 혹은 내일 오전 중 <기생충>이 천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생충>은 역대 국내 개봉작 가운데 26번째, 한국 영화로는 19번째, 그리고 <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에 이어 올해 4번째 천만 영화 등극이 확실시 된다. 더불어 봉준호 감독은 <괴물>(2006)에 이어 두 번째, 배우 송강호는 <괴물>, <변호인>(2013), <택시운전사>(2017)에 이어 4번째 천만 영화 타이틀을 품에 안게 됐다.
<기생충>은 지난 5월30일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17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 랠리를 이어갔지만, 이후 <알라딘>의 역주행과 <토이스토리 4>,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라이언 킹> 등 디즈니의 잇단 공세에 주춤거렸다. 그러나 끈질긴 막바지 관객 동원력으로 개봉 53일 만에 드디어 천만 클럽의 문턱에 다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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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씨제이이앤엠(CJ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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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 천만 관객 돌파는 작품성뿐 아니라 흥행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가 아닌 ‘계급 격차’를 다룬 사회성 짙은 작품이지만 주 관객층인 20~30대는 물론 40~5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호응을 얻었다. 이는 칸의 후광에 더해 ‘재미있는 불쾌감’이라는 관람 소감으로 대표되는 대중성이 한몫을 했기 때문이다. 정지욱 평론가는 “기생충의 50대 이상 관객 비율이 다른 천만 영화의 두 배에 달했다는 극장가의 분석에서 볼 수 있듯 <기생충>은 전 세대의 고른 공감을 끌어냈다. 그간 젊은층에 호소력이 강했던 범죄·오락·코미디 영화의 범람 속에서 중장년층의 구미까지 충족시킨 작품성이 바탕이 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다. <기생충>은 칸 황금종려상 수상과 천만 클럽 가입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념비적 업적을 이룬 작품으로 한국영화사에 남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기생충>은 프랑스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백만 관객을 돌파하고 베트남에서도 <부산행>의 기록을 깨고 한국영화 가운데 최고 매출을 울리는 등 국외에서도 한국영화 흥행 기록을 속속 다시 쓰고 있다.
한편, <기생충>의 투자배급사인 씨제이이앤엠은 <극한직업>에 이어 한 해 두 편의 천만 영화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하며, 지난해 ‘관객 점유율 부동의 1위’ 자리를 15년 만에 내놓고 3위에 그쳤던 최악의 부진을 한 방에 씻어내게 됐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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