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25 10:46
수정 : 2019.07.2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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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남기남 감독.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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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 주연 ‘영구 시리즈’로 인기…향년 77
“사흘에 한 편” 나올 만큼 속도전 촬영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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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남기남 감독.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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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구와 땡칠이> 시리즈로 유명한 남기남 감독이 24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77.
유족들은 당뇨 합병증을 앓아온 남 감독이 3개월 전 암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중 이날 오후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고인은 “3일이면 영화 한 편을 만든다”고 할 정도로 충무로에서 영화를 가장 빨리 찍는 감독으로 유명했다. 서라벌예술대(지금의 중앙대)를 졸업한 뒤 영화판에 뛰어들어 40여년동안 무려 100편이 넘는 작품을 연출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남 감독은 지난 1972년 <내 딸아 울지마라>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초창기에는 <불타는 정무문>(1977), <돌아온 불범>(1977), <불타는 소림사>(1978) 등 주로 비(B)급 무협액션 영화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이후 1989년 심형래가 주연한 <영구와 땡칠이>를 연출하며 아동영화 장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영구와 땡칠이>는 전국에서 270만명(비공식 집계)을 동원하는 큰 흥행을 거뒀다. 이후 <영구와 땡칠이2-소림사 가다>(1989), <영구와 땡칠이4-홍콩 할매귀신)(1991), <영구와 황금박쥐>(1991) 등 ‘영구 시리즈’를 내놨다. 이 밖에도 <소쩍궁 탐정>(1990), <별난 두 영웅>(1990), <슈퍼맨 일지매>(1990), <머저리와 도둑놈>(1992) 등 심형래와 호흡을 맞춘 영화를 다수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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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와 땡칠이> 포스터.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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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감독은 60대 후반에 접어든 2000년대에 들어서도 <한국방송>(KBS) ‘개그콘서트’ 출연자들과 함께 한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2003), <바리바리짱>(2005), <동자 대소동>(2010) 등 계속해서 어린이들을 위한 코미디 영화를 선보였다. 지난 2009년 제47회 영화의 날 기념식에서 공로영화인상을 받은 그는 “지금도 아이들을 위한 영화를 찍고 있다”는 소감을 밝힐 정도로 어린이 영화에 애착을 보였다.
유족으로는 부인 서정자씨와 아들 보현씨, 며느리 한향숙씨가 있다. 빈소는 순천향대서울병원, 발인은 26일 낮 12시. 02)792-1634.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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