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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13 19:28 수정 : 2005.07.13 19:29

공연리뷰 - 말러 전문 연주단체 저력과 실험 정신 과시

함신익과 그의 대전시향이 집요하게 파고드는 말러 실험은 어디까지일까?

지난 9일 오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비엔나의 두 거장, 위대한 모차르트와 말러’ 연주회에서 함신익과 대전시향의 말러 <교향곡 3번> 연주는 임헌영의 부천시향과 국내에 ‘말러 바람’을 이끌고 있는 말러전문 연주단체의 저력을 확인한 자리였다. 이날 일부 성급한 말러 마니아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말러 연주였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120여명의 단원이 참가하는 4관 편성의 대규모 풀 오케스트라와 대전시립합창단, 서울레이디스싱어즈, 이화챔버콰이어 등의 3개 연합 여성합창단, 여성 솔리스트, 셀라 어린이 합창단이 펼쳐보인 <교향곡 3번> 연주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클래식 음악의 블록버스터를 라이브 연주로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함신익은 대편성 오케스트라를 완벽하게 장악해 각 파트를 세밀하게 점검하며 총 6악장에다 전체 연주시간이 100분이나 되는 대곡을 드라마틱하게 풀어냈다. 그래서인지 30분 이상이나 되는 1악장이 끝났을 때 일부 관객들이 악장 사이에 금지된 박수를 아낌없이 쳐댔던 것일까.

특히 2악장에서 악장 로드리고 푸스카스의 화려한 바이올린 독주, 3악장에서 합창석 오른쪽 끝에서 홀로 등장해 관현악과 호흡을 맞춘 유병엽 수석의 차분한 트럼펫 연주(본래 플뤼겔 호른을 사용하지만 이날 트럼펫으로 대신했다), 4장에서 메조소프라노 제인 더튼이 고백성사하듯 들려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독창은 이날 연주회의 백미였다. 외국인 트럼본 수석의 연주도 돋보였으며, 현악기군 뿐만 대전시향이 자랑하는 관악기군도 안정된 호흡으로 뒤를 받쳤다.

그러나 5악장에서 2층 무대 뒤쪽에 자리잡은 탓인지 합창단의 노래는 3개 연합의 대규모인데도 웅혼하고 입체적인 느낌이 모자랐으며, 지휘자가 의도한 것인지 모르지만 6악장의 마지막 피날레가 좀더 힘이 응축되지 못한 채 터뜨리지 않았나는 아쉬움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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