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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20 16:38 수정 : 2005.07.20 16:41

“코드 딱 맞아 불똥이 번쩍 튈거예요”

‘리콜레토’ 아리아등 2곡 2중창
고국 팬 위해 초연곡 2곡 골라

9월엔 바로크 음악 녹음작업
“음악 통한 사회 활동 계속”

우리 시대 최고의 릴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조수미(43)와 변화무쌍한 음색의 세계 3대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43)가 오는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첫 듀오 콘서트를 꾸민다.

 “드미트리와 저는 음악적으로 서로 코드가 맞는 것 같아요. 나이도 같고 열정적이고 화끈한 성격도 비슷하고. 게다가 서로 카리스마가 강하기 때문에 번쩍 번쩍 불똥이 튈 것 같아요.”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뉴욕에서 열린 섬머페스티벌 공연을 끝내고 로마 집에서 머물고 있는 조수미씨는 18일 전화 인터뷰에서 “드리트리가 아시아 투어가 있어서 한국에 간다며 같이 하자고 연락이 와서 재미있는 콘서트가 될 것 같아 응낙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에서 중국 작곡가 기강 첸이 그를 위해 작곡한 현대곡 ‘한 프랑스 여인의 꿈’을 세계 초연한 데 이어, 그리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신전 야외광장에서 테너 호세 카레라스와의 공연 등을 끝내고 막 달콤한 휴식을 즐기고 있는 참이다.

서울 콘서트에 대해 묻자 조수미씨는 “티켓 예매 관객 중 남성 관객들이 30%밖에 안돼 실망”이라고 웃으면서 “음악적으로뿐만 아니라 여성적으로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고 은근히 기대감을 내비쳤다. 내년 국제무대 데뷔 20주년을 바라보는 ‘국민 성악가’에게나 1997년과 2000년 그리고 2003년 내한 공연으로 수많은 한국 팬을 확보한 ‘러시아산 대포’에게도 긴장될 수밖에 없는 무대이긴 하다.

조수미는 메이에르베르의 <북극성>, 도니제티의 <샤모니의 린다>의 아리아 등 비르투오조적인 작품을, 드미트리는 보로딘의 <이고르 공>, 베르디의 <리골레토>의 아리아 등 드라마틱한 레퍼토리를 선택했다. 또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베르디의 <리골레토>에 나오는 아리아를 2중창으로 부른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나 할까요? 고국 팬들에게는 늘 스페셜 보너스를 선물하려고 하죠. 그래서 2곡은 국내 초연곡을 골랐어요. 고국 무대에 설 때마다 좀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요.”

 그는 드미트리와의 2중창 아리아도 자신이 선택했다고 귀띰하며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는 코믹하고 발달한 모습을, <리골레토>에서는 순정적이고 드라마틱한 스타일의 여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은 ‘아름다운 도전’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그가 9월에 정격연주의 대가 르네 야콥스의 지휘로 처음 바로크 음악 녹음작업에 들어가는 것도 ‘아름다운 도전’의 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아카데믹한 바흐와 비발디, 헨델과 동거를 시작해야 합니다. 비록 직접 대화는 나눌 수 없지만 작곡가들과 연애를 하고 그의 음악을 해석하는 작업은 굉장히 신비스럽고 즐거운 일이죠.” 앞으로도 그는 시대에 맞는 작곡가들의 음악을 해석해서 관객에게 선물하는 ‘중간자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대사로 세계적인 가수 셀린 디온, 중국의 여배우 궁리 등과 함께 자선음악회와 자선행사를 벌이고 있는 조수미는 서울 콘서트에 앞서 23일 원주에서 유니세프 주최로 열리는 세계어린이돕기 행사에도 참가한다. ‘음악을 통한 사회활동’은 그의 평생 목표이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우리 어린이들과 시민들에게 사회적으로 공헌할 수 있을까? 그들이 행복하고 여유있는 웃음을 짓게 하는 방법이 뭘까 생각해보았어요. 기회가 된다면 여름에는 시민들을 위한 야외 음악회를 꾸미고 어린이들을 위한 음반을 만들며, 우리 성악가들을 위한 콩쿠르를 꾸며보고 싶어요.”

 그는 “음악을 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행운”이라면서 후배들에게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악을 통해서 주위 사람들과 사회, 국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을까 하는 큰 밑그림을 그리라”고 충고한다. (02)751-9607~9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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