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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07 20:16 수정 : 2005.08.07 20:18

쿠바 재즈 큰별 졌다-‘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이브라임 페레르 숨져

쿠바 재즈 큰별 졌다

쿠바의 세계적 재즈 밴드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노장 가수 이브라임 페레르가 6일 수도 아바나의 한 호텔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 향년 78.

페레르는 최근 한달간의 유럽 순회 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 이 호텔에 투숙해 왔다고 그의 부인은 전했다. 부인은 “그는 음악가로서 뿐만 아니라 아버지와 남편으로서도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었다”며 “그는 엄청난 용기로 유럽 공연을 마쳤다”고 말했다.

1927년 쿠바의 2대 도시 산티아고에서 태어난 페레르는 뛰어난 재즈 뮤지션이었으나, 혁명 뒤 쿠바에서 사회적 메시지가 강한 음악이 주요 장르가 되면서 별 볼 일 없어졌다. 그러나 직장에서 은퇴한 뒤 용돈 벌이로 구두를 닦고 있던 1996년, 그의 나이 69살 때 미국의 유명 음악 프로듀서 레이 쿠더의 눈에 띄면서 제2의 삶을 살게 된다. 쿠바 재즈에 심취한 쿠더는 페레르를 비롯해 70∼80대의 노장 쿠바 재즈인들을 모아 음반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을 내어 전설이 된 쿠바 재즈를 세계에 알렸다. 이 음반은 공전의 히트를 치며 미국의 그래미상을 거머줬다. 또 2년 뒤 독일의 영화감독 빔 벤더스가 이들의 음반 취입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은 각종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받았고, 국내에서도 상영됐다.

이후 페레르는 솔로 가수로 음반을 내며 세계를 누비고 콘서트를 열어 왔고, 2004년엔 <비비시 라디오>가 수여하는 ‘월드 뮤직 어워드’에서 미 대륙 최고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강김아리 기자, 외신종합 ari@hani.co.kr 사진 로이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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