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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11 17:40 수정 : 2005.08.11 21:54

윤이상 ‘오보에 협주곡’ 연주하는 이윤정씨

“국내 오보이스트로서 처음…죄송스럽죠”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작곡가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는 고 윤이상 선생의 작품세계가 외국에 비해 국내에서 널리 알려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왔습니다. 더군다나 아직도 국내에서 알려지지 않은 선생의 작품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이번 연주회가 선생의 작품세계가 더 많이 조명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는 15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광복 60년 경축 대음악회’에서 고 윤이상(1917~1995)의 <오보에 협주곡>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장윤성)와의 협연으로 국내 초연하는 수원시향 오보에 수석 이윤정(33)씨는 “위대한 작곡가의 작품을 초연하게 돼 영광스러우면서도 몹시 긴장된다”고 밝혔다.

고 윤이상의 <오보에 협주곡>은 1990년 작곡돼 작곡가 세르게이 나탈리 쿠세비츠키에게 헌정된 곡으로 이듬해 그의 오랜 친구이자 세계적인 오보이스트 하인츠 홀리거(프라이부르그 음악원 교수)가 세계 초연했다. 하인츠 홀리거는 고 윤이상을 기리는 2003년 통영국제음악제에도 참가해 국내에서 이 작품을 소개했으나, 한국 오보이스트로는 이윤정씨가 처음 연주한다.

“윤이상 선생이 오보에를 좋아해서 <오보에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을 비롯해 오보에 실내악곡이 많지만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못했습니다. 저 자신도 이번에 연주하는 <오보에 협주곡>은 처음 접할 정도죠. 한국 출신 오보이스트로서 죄송스런 일이죠.”

그러나 이윤정씨는 “앞으로는 윤이상 선생의 오보에 작품을 발굴해 연주하는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오보에 협주곡>은 오보에와 오보에보다 낮은 음역의 오보에 다모레를 바꾸어가며 연주해야 하는데 이런 형식은 윤이상 특유의 작품경향”이라면서 “현대기법이 많아서 몹시 난해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이 작품에는 국악풍의 가락이 담겨져 있는데, 서양음악과 한국음악을 접목시키려는 윤이상 선생의 노력이 엿보인다”고 해석했다.

“목가적이고 영롱한 소리”를 오보에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 그는 “개인적으로는 스트라우스의 <오보에 콘체르토>와 플랑의 <오보에 소나타> 등 표현하고 싶은 것을 다 품어내는 작품에 더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김용배 예술의전당 사장은 “‘광복 60년 경축 대음악회’를 기획하면서 난곡 중의 난곡인 윤이상 선생의 <오보에 협주곡>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서 레퍼토리로 결정했다”면서 “원로 오보이스트 대여섯분드로부터 연주자를 추천받았는데 모두 이윤정씨를 꼽더라”며 선정배경을 밝혔다.


서울대 음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줄리아드 대학원에서 한국인 최초로 목관악기 석사학위를 받은 이윤정씨는 “내부에 잠재된 능력을 거침없이 활용하며 성실하게 자신의 색깔을 찾아가는 연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최근에 국내 최초로 오보에 앨범 <오보에 프렌치 소나타스>를 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02)580-1300.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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