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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24 17:23 수정 : 2005.08.24 17:24

평강공주 시녀가 온달 만나…

평강공주 시녀가 온달 만나…


지난 7월 ‘접촉’이라는 주제로 성황리에 열렸던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밀양축제)의 수상작들을 서울에서 다시 만난다. 오는 26일부터 10월30일까지 대학로 게릴라극장이 밀양축제 참가작 가운데 대표작과 연희단거리패가 새로 선보였던 신작을 초청해 올리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수상작- 2005 게릴라극장 초청 기획공연 시리즈’다.

게릴라극장은 지난해까지 밀양축제의 젊은 연출가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만 소개해 왔는데 올해 작품수를 늘렸다.

밀양축제의 공식 초청작인 <선착장에서>(26일~9월18일)를 먼저 만난다. 극단 골목길의 작품으로 명동의 삼일로창고극장 개관 30돌 기념작으로도 소개됐었다. 울릉도에서 일어난 한 처녀(명숙)의 자살 사건이 발단이 된다. 정신지체장애를 겪었던 명숙을 성적 노리개로 삼았던 섬사람들의 비밀이 숨어있다. 여러 날 섬을 고립시켰던 태풍이 지나자, 모든 소란은 가라앉는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거나 못하는 인간의 양태를 뭍에만 기대는 섬사람의 것에 빗댔다. <청춘예찬>의 박근형씨가 쓰고 연출했다.

대학극전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극동 레퍼토리컴퍼니(극동대)의 <트로이 여자들>은 다음달 21일부터 24일까지 만난다.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한 그리스의 전리품으로 전락한 트로이 여인들의 비참한 삶을 그린다. 그리스 3대 비극작가 가운데 한 명인 에우리페데스가 남자 중심의 전쟁 이야기를 여성적 관점에서 들춘 <트로이의 여인들>을 각색했다.

가장 눈길이 가는 작품은 역시 젊은 연출가전 대상작 <겨울공주 평강이야기>(사진·9월27일~10월5일)다. 아카펠라 뮤지컬인데 지난 가을 초연 때부터 입 소문이 만만치 않았다. ‘연이’는 평강공주의 시녀다. 하지만 자신도 공주가 되길 소원하며 공주의 물건을 훔쳐오다 급기야 진짜 온달을 만난다. 별다른 무대장치나 소품 없이 배우진들의 정직한 목소리, 몸짓에만 의존하는 게 대단히 신선하면서도 대중적이라는 평가다.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작품이다.

연희단거리패의 신작은 <울고 있는 저 여자>다. 지하철역에서 울고 있는 한 여인의 사연과 그 곁을 떠나지 못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린다. 올해 대산대학문학상 희곡부문 당선작이다. 단순한 구성 덕에 말의 힘이 더 빛난다. 10월13일부터 30일까지다. (02)763-1268.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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