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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24 17:51 수정 : 2005.08.24 18:33

눈대목 - 이유도 없고 저항고 불가한 것은?

 연극 <그놈, 그년을 만나다...>다. 제목에 ‘쫀’ 관객한테 안내원은 막 오르기 전 말했다. “이걸 보면 사랑하고 싶으실 거예요.”

사랑을 소재로 한 안톤 체호프의 단막소극 <곰>과 <청혼>을 절묘하게 버무렸다. 질감 다른 두 가지 사랑을 속도감 있게 갈마든다. 관객은 눈치챌 것 같다. 이유를 찾는 일도, 저항하는 일도 사랑에서는 불가하다는 것.

속 좁은 원칙주의자 ‘소시만’(최윤석)이 고집센데다 못 난 ‘공손희’(한혜진)에게 ‘청혼’(<청혼>)하러 갔을 때도, “죽은 남편과 함께 관에 묻혔다”고 말하는 도도한 뽀뽀바 부인(장은주)에게 전 남편의 빚을 받으러 갔던 곰, 돌쇠형 스미르노프(정선철)가 애걸복걸 ‘청혼’(<곰>)을 할 때도 그랬다.

배우들 개인기가 흥겹다. 이걸 더 도드라지게 하는 건 음악이다. 두 명의 키보드 세션이 무대 왼편에서 관객, 배우들과 직접 눈을 맞춘다. 배우들이 직접 자신을 돋보이게 할 음악을 주문하기도 한다. 음악(세션)이 주인공들과 갈등하거나 호흡하는 또 하나의 배역이 된다. 연출가 이도엽은 “더 풍성한 움직임과 소리로 한편의 버라이어티 쇼를 만들고 싶다” 했다. 물론 ‘개콘’과는 차원이 다르다. 지난 19일, 대학로의 정보소극장이었다. 10월3일까지. (02)74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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