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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24 17:59 수정 : 2005.08.24 18:06

‘점프’

100℃르포 - 한국작품 ‘점프’ 예매순위 52개국 1800여개중 1위네요


올해로 59회를 맞은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이 전세계 52개국에서 참가한 1800여개 공연작품들이 한꺼번에 펼쳐지면서 갈수록 축제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00여개의 공연이 늘어나 어느때보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3개국 공연팀들이 한치 양보없는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들은 올해 약속이나 한 듯 동양의 신비함을 강조한 마샬아츠를 주제로 내세워 거의 관객 매진기록을 이어나가며 현지 언론과 각국의 프로모터, 페스티벌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공연팀들의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본 타악공연 ‘타오’ 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유럽 투어공연 꿈 이뤄질 것 같다” 신바람
‘무무’ ‘한여름…’ ‘스코츠맨’ 도 별점 4∼5개 “성공데뷔”

올해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4개 작품이 참가한 한국은 <점프>(예감)와 <무무>(에이넷코리아) <한 여름 밤의 꿈>(극단 여행자)이 <스코츠맨> <선데이 타임즈> 등 현지 유력 신문들로부터 별점 4~5개를 받는 등 성공적인 공연행진을 벌이고 있다.

‘무무’


태껸과 태권도, 쿵푸 등 동양무술과 코미디가 어우러진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는 에든버러 페스티벌 전문지인 <페스트>(8월12일)와 일간종합지 <선데이타임스>(8월14일) <더 타임스>로부터 각각 별점 5개와 4개를 받았다. 별점 5개는 곧 ‘솔드아웃’(매진)을 뜻하는 흥행 보증수표다. <점프>는 지난 5일 어셈블리 홀에서 막을 올린 뒤로 일간지 <메트로>의 예매순위 5위 이내를 유지했으며, 지난 20일부터 1위로 차고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최철기 감독은 “올해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처음 참가했는데도 예매순위 5위 안에 든 것은 대단한 성과”라면서 “최근 각국의 공연기획자들로부터 끝없이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 에든버러 페스티벌 참가 목적인 유럽 투어공연이 이뤄질 것같다”고 기대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인양>(음양)이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인 <무무>는 화가가 매·난·국·죽의 사군자를 그리는 동안 동양무술과 차력, 한국 전통무용을 펼치는 대표적인 마샬아츠 퍼포먼스. 지난 10일 에든버러 최대 일간지인 <스코츠맨>으로부터 “우아함과 힘의 완벽한 조화를 인상적인 비주얼 아트를 통해 무대에서 보여주었다”는 리뷰기사와 함께 이례적으로 별점 5개를 받아 프린지 페스티벌의 화제거리가 되었다.

김주섭 대표는 “내년 2월 이탈리아 제노바와 4월 베네수엘라 공연 등이 거의 확정되는 등 각국 프로모터들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3년 안에 라스베이거스 고정 프로그램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타오‘


셰익스피어의 같은 이름의 연극을 한국적 연희양식으로 재구성한 연극 <한 여름밤의 꿈>도 동양적인 음악과 춤, 의상을 비롯해 태껸 대련 등 마샬아츠적인 요소가 부각되며 예술성과 대중성이 겸비된 작품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일간지 <더 타임스>(8월6일)와 <페스트>(8월10일) <스코틀랜드 온 선데이>(8월7일)가 각각 사진기사로 크게 소개했으며, 인터넷 뉴스인 <에든버러가이드 닷컴>으로부터 별점 4개를 받아 성공적인 데뷔를 치러냈다.

일본은 지난해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처음 참가해 전회 매진 기록을 세웠던 타악공연 <타오>가 올해도 페스티벌 최대의 관객을 동원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의 <점프>와 함께 어셈블리 홀의 초청을 받은 <타오>는 발 빠르게 올해 주제를 ‘북의 마샬아츠’로 잡아 비록 황금시간대인 저녁 7시30분 공연시간을 <점프>에게 빼앗겼지만 지난 5일부터 일간지 <메트로>의 예매순위 1위를 놓치지 않는 등 흥행만큼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크고 작은 북을 이용한 연주가 특징인데 객석을 쩡 쩡 울리는 타악리듬의 매력에다 눈을 자극하는 절제된 연주 연기와 무대 매너 등이 동양의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교묘하게 자아내며 관객들의 귀와 눈을 자극하고 있다.

일본의 ‘타오‘


중국은 에든버러 메도우스공연에서 대형 공연용 천막을 설치해 한달간 야외공연을 벌이고 있는 <차이니스 서커스>가 대표주자이다. 여러해 동안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있는 이 공연팀은 소림사 무술 전문가들과 베이징 오페라 출신 연기자들이 소림무술과 애크러배틱, 벽돌 깨기 등의 묘기로 주로 가족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에든버러에서 공연장을 운영을 하고 있는 유학생 김태현(25·퀸마가렛대 석사과정)씨는 “동양 3개국 공연 가운데 일본의 <타오>는 모든 언론매체로부터 리뷰기사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지난해 공연 성공으로 인지도가 높은 것이 올해에도 가장 큰 흥행비결인 듯하다”면서 “페스티벌 막바지에 이르면 <점프>와 <무무>의 작품 수준으로 볼 때 충분히 <타오>의 흥행을 뛰어넘을 것같다”고 예상했다.

올해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불길을 당긴 마샬아츠의 마스터는 과연 누구일까?

에든버러/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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