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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07 22:11 수정 : 2005.09.07 22:11

“세계인과 신명 나눠야죠” 김덕수 예술감독

“사물놀이 세계에 보급해야죠”

“외국인들이 한국음식에 한번 맛을 들이면 중독되듯이 우리 민족만이 가진 에너지, 기운에 감동받고 중독되어 버려요. 이제는 우리가 세계에 꾕과리와 북, 장구, 징을 보급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물놀이가 가진 신명을 세계인과 나누고 누리는 제14회 세계사물놀이겨루기한마당이 부여군과 (사)사물놀이 한울림(이사장 안숙선) 주최로 오는 30일부터 백제의 고도 부여의 정림사지 전시관 일원에서 나흘간 펼쳐진다. 김덕수(53·한국예술종합학교 연희과 교수) 한울림 예술감독은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 사물놀이만이 지닌 좋은 신명과 좋은 기운을 우리만 독차지하지 말고 세계인과 고루 나눠가지고 싶다”고 대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김덕수패 사물놀이’의 리더로도 잘 알려진 김 예술감독은 올 대회부터 부여에 둥지를 튼 까닭은 “한울림이 1994년부터 사물놀이와 타악 전문 교육원을 이곳에 개원해 부여가 이미 사물놀이 교육의 메카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외국팀들은 대회에 참가하고 워크샵을 거치면서 충분히 사물놀이를 배우고 갑니다. 그러면 여기서 배운 것과 자신들의 고유 리듬이 결합된 사물놀이가 나오죠. 하와이팀들에게는 훌라댄스풍의 사물놀이가 나오고요.” 그러나 그는 “그 사물놀이가 최소한 우리 것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변절이 아니라 변화·발전이다”고 말했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전통적인 계승이라는 것이다.

올해 행사는 10개 해외팀과 80여개 국내팀 등 1000여명이 참가하며 특히 2001년 국립극장에서 <제방의 북소리>라는 파격적인 형태의 연극을 선보인 바 있는 프랑스의 ‘태양극단’이 가장 눈길을 끈다. 또 미국 입양아와 그들의 양부모들이 참가하는 ‘신바람팀’을 비롯해 조선족 최초의 중국 중앙당 위원 리성숙 예술감독이 이끄는 ‘연변팀’ 등 한국동포 2~3세 사물놀이팀들이 참가한다. 김 예술감독은 “우리 민족의 뿌리인 신명이 끊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면서 “앞으로는 전문적으로 우리 동포 2~3세에게 사물놀이를 가르쳐 현지의 유명대학 교수로 만들어 우리 음악을 보급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회기간에는 전세계에서 가져온 약 80여개의 이색적인 세계 타악기 전시회를 비롯해 세네갈(아프리카 타악), 테라 브라질리스(남미타악), 일본의 다이코 그룹 등이 공연과 워크샾을 축제기간 중에 펼쳐 보인다. samulfestival.com. (041)832-8533.

글·사진/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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