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09 18:35
수정 : 2005.09.0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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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준·한대수·이병우·델리스파이스·이상은 (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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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7일 인디·중견 음악인 총출동
한국 대중음악의 주요 작사·작곡가·가수 등 80여개 팀이 한자리에 모여 3일 동안 공연을 펼친다. 오는 10월 7~9일 경기도 광명시민운동장과 문화의 거리 주변에서 벌어질 ‘2005광명음악밸리축제’가 그 마당이다. 인디밴드부터 ‘명반’을 낸 중견 음악인들까지 아우르는 무대다.
광명시 추죄로 올해 처음 판을 벌이게 된 이 축제의 취지에 대해 박준흠 예술감독은 “한국에는 음악 창작자들을 존중하는 풍토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고 이는 대중문화의 천박한 수준을 보여준다”며 “이번 축제는 열쇳말을 ‘음악창작자의 역사’로 잡고 이들을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글레스톤베리 페스티벌 등 음악 전문 축제를 모델로 삼았고, 출연 음악인들은 발표된 앨범을 기준으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포부는 7일 축제 첫날을 채울 음악인들의 면면을 봐도 짐작할 수 있다. 주무대에 첫 번째로 오르는 이들은 음반기획사 ‘하나뮤직’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이다. 하나뮤직은 포크음악을 중심으로 노래를 만들어온 이들의 공동체로 조동진·조동익·장필순·한동준 등이 속해 있다. 이어 대중음악계에 주목할 만한 자취를 남긴 4명이 무대에 오른다. 앨범 <멀고 먼 길>로 한국 모던포크의 문을 연 한대수, <어떤 날> 1·2집, <야간비행> <흡수> 등을 내놓은 기타리스트 이병우, <더딘 하루>부터 10여년 동안 독특한 음악 세계를 일궈간 이상은, 1994년 듀엣 ‘유엔미블루’을 만들고 시대를 앞서간 음반을 만들었던 이승렬이다.
축제는 대중음악에 다양성을 보태온 인디 음악인들도 통 크게 대접한다. 8일 오후 4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 ‘인디뮤직 10년사’라는 이름으로 15개팀이 무대를 달군다. 방송엔 가뭄에 콩 나듯 나오지만, 실력은 이미 입소문을 탄 팀들이다. ‘델리스파이스’, ‘마이앤트메리’, ‘몽구스’, ‘소규모아카시아밴드’, ‘푸른새벽’, 이장혁 등이다.
‘민중음악 30년사’도 빠지지 않는다. 광명음악밸리축제추진위원회 쪽은 “진보적 가치와 음악적 미학을 함께 추구하며 실천해 온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안치환과 자유’, ‘노래를 찾는 사람들’, ‘꽃다지’, ‘연영석과 고명원’, 손병휘가 그들이다.
주무대 이외에 ‘프리 스테이지’라고 이름 붙인 4곳에서는 인디음반기획사들 중심의 무대가 꾸려진다. 그룹 ‘미스티블루’ 등 서정적인 앨범들을 내온 ‘파스텔 뮤직’, 지난해 대중음악상 레이블 부문을 차지한 ‘카바레 사운드’, 옛 가요 재발매부터 일본 인디음악인들의 앨범까지 내놓는 ‘비트볼레코드’, 포크에서 실험적인 일렉트로니카까지 선보이는 ‘핑퐁사운드’ 등에 집중한다. 이들이 내세운 음악인들이 각사의 색깔을 보여준다. 홍대 재즈클럽에서 활동하는 밴드들의 거리 공연도 3일 동안 이어진다. 이밖에 ‘실용음악과 난장’에서는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대학생으로 이뤄진 8개팀이 공연한다. 이 축제는 매년 이맘 때 열릴 예정이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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