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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12 20:46 수정 : 2005.09.12 20:46

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한국가곡의 밤’ 행사에서 외국인 성악가 6명과 김복실 씨 등이 한국어로 한국가곡을 노래부르고 있다. 독한문화원 제공

프랑크푸르트 오페라단 7개국 성악가 공연 ‘갈채’

외국인 전문성악가들이 부르는 한국가곡은 어떤 느낌일까?

지난 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영락교회당에서 열린 ‘국제 오페라 성악인들이 부르는 한국가곡의 밤’ 행사는 한국가곡의 세계화를 실험하는 무대였다.

독한문화원(원장 김성수)이 마련한 이 음악회에서는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단 소속의 7개국 전문성악인들이 출연해 서툰 한국어로 한국 가곡을 불렀다.

이날 음악회에는 칠레 출신의 테너 리카르도 이투라 살라자르와 러시아 바리톤 파벨 스미로트, 독일의 소프라노 비르기트 트레샤우, 미국인 테너 돈 헤리슨, 우크라니아 베이스 그레고리 쿨바, 대만 테너 페르난도 담왕 등 외국인 성악가 6명과 한국인 소프라노 김복실씨가 참가했다.

특히 베이스 그레고리 쿨바는 마치 음악회장 전체가 소리로 가득 찬 느낌으로 현제명 곡 ‘그 집 앞’과 장일남 곡 ‘기다리는 마음’을 불러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 대만 테너 페르난도 담왕은 김동진 곡 ‘목련화’와 변훈 곡 ‘떠나가는 배’를 부르면서 테너 특유의 서정적인 고음과 정확한 한국어 발음이 돋보였다고 이 음악회를 기획한 프랑크푸르트 오페라단 테너가수 김영식씨가 12일 알려왔다.

그는 “올해 프랑크푸르트 세계도서전시회에서 한국이 주빈국으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한국가곡과 우리 음악의 우수함을 알리고 싶어서 1년 전부터 음악회를 생각해왔다”고 음악회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연주회를 앞두고 외국인 동료단원들에게 한국 가곡을 두곡씩 훈련시켰다”면서 “성악가들은 7~8월 휴가를 떠나면서 자신들이 맡은 한국 가곡의 테이프를 들고 떠나 휴가지에서도 연습을 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베이스 그리고리 쿨바는 “한국 가곡의 선율은 너무나 아름답다”고 감탄하며 “처음으로 경험해 보는 한국어이지만 노래와 잘 어울리는 언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우리의 가곡은 벌써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고, 우리 민족의 애환과 역사의 숨결이 담겨져 함께 존재해 온 우리의 문화이지만, 지금까지는 대체로 우리의 테두리 안에서만 즐겨 애창되어 왔고, 국제 사회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음악회는 이제 우리의 테두리를 뚫고 나가는 시작입니다.”


김영식씨는 “이번 음악회로 우리 가곡의 세계화가 시작됐다”면서 “한국에 공연 가는 성악인들은 한두 곡쯤은 한국어 가곡 레퍼토리를 준비하는 시대를 불러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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