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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13 18:08 수정 : 2005.09.13 18:08

‘2005 춘천 국제 마임페스티벌’ 에서 세계 각국의 바이어와 국내 예술가들한테 호평을 받았던 <보이첵>.

‘휴먼코메디’ 등 3개 대표작 공연

사다리움직임연구소(소장 임도완)는 이야기 중심의 한국 연극계에서 드물게 배우들의 신체언어를 고집해온 독특한 연극집단이다.

프랑스에서 마임과 연극을 전공한 임도완씨와 백원길 이수연씨 등 젊은 연극인들로 1998년 출발한 이 집단은 배우들과 제작팀이 서로 즉흥연기를 통해 장면을 구성하는 공동창작 방식을 통해 무대 위에 새로운 시적 언어를 만들어내려고 한다. 이들이 강조하는 ‘움직임건축적’ 심상이다.

이 사다리움직임연구소가 <휴먼코메디>, <보이첵>, <벚나무동산> 등 3개의 화제작을 묶어 13일부터 대학로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에서 ‘키네틱 페스티벌’을 꾸몄다.

그리스어로 ‘움직임’을 뜻하는 키네티코스에서 비롯된 키네틱은 예술적 의미로는 ‘동적예술’로서의 움직임을 주로 표현하는 추상예술을 이른다.

10월9일까지 이어지는 이 페스티벌에 소개되는 첫 작품 <휴먼코메디>(9월13~25일)는 공동창작으로 1999년 초연한 이래 2004년까지 4차례 앙코르 공연을 기록했다. ‘가족’ ‘냉면’ ‘추적’ 등 세가지 다른 에피소드로 이뤄졌는데 코믹한 몸짓에 잔잔한 슬픔을 담아내는 배우들의 범상치 않은 연기와, 순간적인 변신으로 관객들의 눈을 현혹시키는 배우들의 숙련된 움직임이 돋보인다.

2002년에 발표된 게오르그 뷔히너 원작의 <보이첵>(27일~10월3일)도 사다리움직임연구소가 권력과 지위, 자신의 내면 등 다양한 상징성을 지닌 의자들과 배우들의 움직임을 결합시켜, 힘있는 집단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었던 개인의 비극을 표현한 이미지극이다. ‘2005 춘천 국제 마임페스티벌’에서 세계 각국의 바이어와 국내 예술가들한테 호평을 받았다.

올해 5월에 발표되었던 체홉의 <벚나무동산>(10월5~9일) 또한 기존 연극이 주로 의존하는 사실적인 무대장치를 배제한 채 배우들의 다양한 독백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 도사리고 있는 부조리를 극대화한 작품이다. ‘2005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공식참가작’으로 선정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임도완 소장이 연출을 맡고, 고참배우 백원길을 비롯해 권재원 이은주 고창석 이춘남 김재구 등이 출연한다. (02)744-0300.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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