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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1 18:05 수정 : 2005.10.11 18:05

“총구는 이제 그만”…‘일본의 양심’ 버스 대장정

일본의 양심세력을 대변해온 극단 청년극장이 40일동안 우리나라 14개 도시를 순회하는 대장정을 시작한다.

청년극장은 11일 서울 대학로 카페 ‘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극단의 대표작인 <총구-교사, 기타모리 류타의 청춘>을 오는 13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공연한다고 밝혔다. 당진 문예의 전당을 시작으로, 공주, 수원, 서울, 창원, 부산, 함안, 여수, 양산, 순천, 광주, 목포, 진주, 제주 등을 돌며 27차례에 걸쳐 공연한다. 40여명의 단원이 버스 1대, 5t 트럭 2대와 함께 움직이는 대장정이다.

소설 <빙점>의 작가 미우라 아야코의 유작을 무대화한 <총구…>는 침략전쟁을 일으킨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는 반전 평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연극이다.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의 초청으로 한국에서 공연하게 됐다.

후쿠시마 아키오(52) 대표는 “일본은 히로시마, 나가사키 등의 전쟁 피해를 부각시키고 있지만, 우리 극단은 일본이 저지른 침략행위를 파헤치는 작품을 다뤄왔다”며 “일본에도 전쟁을 반성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한국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연출가 호리구치 하지메(74·사진)는 “미우라 아야코는 두 번 다시 ‘총구’ 앞에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이 작품을 썼다”며 “지금도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전쟁에 반대하면서,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연극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본이 독도 문제나 교과서 파동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상황에서 이 연극이 갖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이 공연이 한일 우정의 다리 구실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총구…>는 원작자인 미우라 아야코가 일본전쟁 당시 초등학교 선생을 지내다 그릇된 역사인식의 벽앞에 좌절하다 사직한 경험을 토대로 지은 것이다. 그가 남긴 소설과 수필 250점은 대부분 병마와 싸우면서 구술한 것을 남편 미쓰요가 옮겨 적은 것이다.

청년극장은 지난 1964년 일본신연극의 개척자 야키타우자쿠, 히지가타요시의 제자들이 모여 만든 극단이다. 도쿄 신주쿠에 근거지를 두고 120여명의 단원들이 사회성 짙은 작품과 청소년을 상대로 한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글·사진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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