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25 17:42
수정 : 2005.10.2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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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로 처음보는 ‘장보고 시대’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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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양유물전시관, 12월18까지 특별전
9세기 동아시아 해상 무역을 주름잡은 신라인 장보고(?~841)에 대해 우리가 기억하는 열쇠말은 무얼까. 50년대 일본학자 라이샤워가 ‘무역왕’으로 주목했지만 학계조차 80년대말에 들어서야 연구를 본격화했다. 목포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특별전 ‘신라인 장보고’를 12월 18일까지 열고 있다. 장보고 시대의 시공간 흔적들을 실물로 처음 보여주는 자리이다.
전시장에는 국립 문화재연구소가 발굴했던 완도 청해진 유물들을 비롯해 섬 안 법화사터, 해로 기점인 흑산도 등에서 나온 도자기 등의 생활유물들이 중국, 일본 교류 관련 유물들과 같이 나왔다. 청해진 해변가의 방어용 울타리 나무쪽과 덧띠무늬병, 주름무늬병, 당삼채와 당나라 청·백자 조각, 뼈단지 등에서 국제인이었던 당대 청해진 사람들의 삶 언저리가 잡힌다. 또다른 고갱이는 일본 규슈 하카다에 있던 교역 관청인 다자이후 터와 사신 숙소인 고로칸 유적 출토품들이다. 고로칸 터의 손잡이 달린 통일신라 도기호나 신라풍의 네모진 문양전, 보상당초무늬 암막새 등은 장보고 선단을 통해 전파된 신라 생활문화의 단면들이다. 국내엔 없는 푸른빛 이슬람 도자기 조각들도 아랍권까지 이른 당대 해상교류의 규모를 암시한다. 다음달 18일에는 기념 국제 심포지엄이 열린다. (061)270-2039.
목포/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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