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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5 17:51 수정 : 2005.10.25 17:51

윤선애

감성이 깨우고 감동이 감쌀때 침묵은 깨지고…

“일기 같이 감정을 고스란히 담은 앨범이에요. 이제까지 제 활동에 비춰보면 생뚱맞을 수도 있죠. 쑥스럽기도 하고요.”

서울대 노래패 ‘메아리’, 민중문화운동연합 노래분과 ‘새벽’에서 활동하며 ‘벗이여 해방이 온다’ 등 민중가요를 청아한 목소리로 불렀던 윤선애(40)씨가 최근 첫 개인 싱글앨범 <하산>을 내놨다. 1993년 ‘새벽’의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그의 목소리를 다시 듣기는 쉽지 않았다. 박노해 시인의 노동의 새벽 기념앨범이나 동요앨범 <자미잠이>에서 잠깐씩 그를 스쳐 지나갈 수 있을 뿐이었다.

90년대 ‘새벽’ 때 불렀던 5곡 담겨

그가 오랜 침묵을 깬 이유 가운데 하나는 “옛 노래들을 정리할 필요 때문”이라고 한다. 원래는 ‘새벽’ 활동 때 불렀던 노래, 새로 작업한 것 그리고 앞으로 선보일 변화의 씨앗을 담을 곡들을 모아 시디 2장으로 앨범을 내려고 했다. <하산>은 그 중간 과정으로 문화교육연대 ‘풀로 엮은 집’ 쪽의 제안을 받아 만든 것이다.

이 앨범엔 1993~94년 ‘새벽’ 활동을 하며 만들거나 발표했던 5곡이 담겨있다. 권진원씨가 부르기도 했던 ‘이별’이나 ‘기억, 흐르다’ 등 쓸쓸한 정서와 함축미를 담은, 그가 좋아하는 노래들이다. 예를 들면 타이틀 곡 ‘하산’의 “영원히 산다면 세상은 이리 아름답지 않아”라는 노랫말이 중년이 된 그에겐 “무척 감동적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전업가수요? 아직도 생각없어요

“‘왜 지나간 노래를 다시 하느냐’라는 질문도 받았죠. 두고두고 불러보니 쌓이는 느낌이 있었어요. 10년 전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노랫말도 이해가 됐고요. 그런 걸 전달하고 싶었어요.” 그에게 노래가 갖는 의미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하나의 도구였어요. 건조하게 감정을 억제하며 불렀어요. 지금은 한 사람으로, 여성으로 느끼는 감성을 건강하고 착하게 다른 사람과 나누는 매개체에요.”

사실 그에게 던져야할 알맞은 질문은 ‘왜 앨범을 냈느냐’가 아니라 ‘왜 이제야 냈느냐’이다. “93년께 10곡을 모아 내려고 했어요. ‘새벽’ 활동과 같은 맥락에서요. ‘좀더 노래하고 내라’는 의견도 있었고 저도 뭔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서 그만뒀어요. 그 뒤엔 특별히 주장하고 싶은 것이나 가수로 활동할 계획이 없었고요.”


“지금도 전업 가수가 될 생각은 없다”는 그에게 그래도 아직 노래로 해보고 싶은 것들이 남아 있다. 1995년부터 옛 선비들의 풍류음악인 정가를 공부하기도 했는데 “한 음절도 여러 선율에 담아내는 아주 느리고 긴 호흡과 절제의 묘한 매력” 때문이다. “제 목소리와 전통 음악을 접목해 새로운 선율을 만들고 싶어요.” 그는 “사람들의 일상에 가까이 다가가 마음 속으로 파고드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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